디스플레이 장비·소재 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힘을 합친다. 새해 본격화할 중국 8세대급 LCD 라인 투자를 선점하기 위해 현지 사무소와 물류 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장비업체들이 각개격파 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던 것에서 벗어나 정보 수집은 물론이고 현지 영업 등에서 연합전선을 펴는 것으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31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C사 등 5개 디스플레이 장비·소재 업체는 중국 현지에 공동 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하고 1분기까지 수요 조사를 끝마칠 예정이다.
수요 조사는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하 장비선진화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르면 새해 2분기 안에 현지 사무소 설립을 끝마칠 계획이다. 공동 사무소 위치는 상하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대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장비재료지원팀장은 “이미 중국 사무소를 운영하는 업체를 제외하고 중소 장비·소재 업체 가운데 희망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참여 업체들이 운영 비용을 분담하고, 사무소와 물류센터까지 공동으로 설립함으로써 중국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처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협회 측은 참여 업체 수에 따라 사무소 규모를 확대할 수 있어 현지 영업 및 수요 발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은 적극적인 정부 지원과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을 앞세워 대면적 LCD 패널 공장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한국 정부 승인을 마치고 현지 신청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일본 샤프, 대만 AUO·CMO 등도 가세했다. 신설 예정인 공장은 모두 8세대급이며, 장비 투자 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장비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8세대 라인에서 이미 성능을 검증받았다”며 “현지 공동 사무소를 기반으로 현지 수요 발굴과 영업에서 힙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