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옴니아2가 일일 개통량에서 애플 아이폰을 앞섰다.
일일 개통량 최다 1만5000대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11월 말 시작된 아이폰 열풍은 12월 중순부터 한풀 꺾였다.
31일 이통사 유통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T옴니아2는 지난해 12월 21일 하루 개통량 7500대를 기록, 6700대에 그친 애플 아이폰을 앞섰다.
T옴니아2의 평균 일일 개통량은 이후 7000대를 유지, 최근 5000대 안팎인 아이폰과 격차를 더 벌렸다.
아이폰의 불편한 AS정책과 배터리 수명 등 부정적인 여론과 함께 경쟁사의 보조금 확대가 맞물리면서 일일 개통량 상승세를 이끈 개인 고객의 수요를 옴니아2로 옮겨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30일을 기점으로 가입자 20만대를 돌파한 아이폰은 23일부터 일일 개통량 5000대 초반을 기록,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은 24일과 26일에도 5200대와 5100대를 기록하며 각각 7200대와 7700대를 판매한 옴니아2의 일일 개통량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 개통량 역전에는 SK텔레콤의 보조금과 삼성전자의 제조사 장려금 확대 등 가격 이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아이폰 출시 이후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점이 기존 사용자 불만으로 이어지면서 옴니아2 실수요자 증가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각종 스마트폰 카페에는 중고품 가운데 하자가 없는 부품을 모아 재조립한 제품(리퍼비시)으로 교환해주는 AS정책, 빨리 소모되는 배터리, DMB·영상통화 불가, 애플리케이션 비용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리점 사장은 “신문·방송 등에서 아이폰의 불만사항이 집중 보도되면서 초반보다 구입을 원하는 개인 고객의 발걸음이 줄어들었다. 아이폰 출시로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은 확산됐지만 아이폰이 오히려 옴니아2의 판매를 도와주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지난 연말까지 15만대 이상 팔린 옴니아2가 연초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누적 판매에서 아이폰을 넘어설지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옴니아2 인기에 고무돼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LG텔레콤의 오즈옴니아까지 포함해 옴니아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오즈옴니아는 오즈데이터(월 6000원)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 초반 예약물량 5000대를 소진하는 등 SK텔레콤의 T옴니아2 못지않은 돌풍을 예고했다.
KT 측은 “아이폰은 출시 전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초반 일일 개통물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후에도 개인고객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된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연말부터 일일개통량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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