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판/신년사/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우리나라는 숨가쁘게 1년을 달려온 결과 이제는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가 나아지고 있지만 고용과 소득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서민들이 온기를 느끼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입니다. 세계경제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개도국의 역할이 강화되는 다극체제로의 진행이 가속화되고, 과거와 같은 고성장으로의 복귀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국과 흑자국 간의 불균형 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지나친 대외의존도를 줄이고 내수시장을 확충하려는 것은 국제공조 측면에서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올해 5%의 성장을 이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만, 우리 경제가 장기적으로 5% 이상의 성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3만달러, 4만달러의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눈앞의 조그만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국가경제 차원의 먼 전략과 큰 이익을 앞세우고 과단성 있게 행동으로 옮겨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러한 성공의 이력과 위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위기극복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제들도 능히 극복해 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