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벽두부터 구글과 애플이 새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구글폰과 애플의 태블릿에 IT산업계의 관심이 온통 모아지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IT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다. 소문대로 구글폰과 애플 태블릿이 이달중 공식 발표된다면 전세계 IT산업은 또 한번 큰 소용돌이속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보도를 종합해보면 구글은 이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의 개최 시기에 맞춰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글폰 `넥서스원`에 대해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플은 작년 하반기부터 숱한 루머의 대상이었던 태블릿을 이달 26일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와 비확인 루머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구글 중국법인 대표를 맡았던 `카이푸 리`가 중국의 뉴스포털인 시나닷컴에서 운영하는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를 통해 애플이 올해 태블릿을 1천만대 생산,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때 애플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는 `카이프 리`는 올 9월 구글 차이나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이노베이션 웍스`라는 투자벤처기업을 창업했는데, 이곳에 투자한 사람 중 하나가 ‘폭스콘(Foxconn)’이라는 기업의 대표를 맡고 있는 ‘테리 궈’라는 인물이다. `테리 궈`와 `카이프 리`는 절친한 친구로 알려져 있는데 테리 궈가 대표를 맡고 있는 폭스콘은 애플의 태플릿을 조립 생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카이푸 리가 자신 있게 애플의 태블릿 1천만대 생산 계획을 언급한 것은 바로 이런 배경이 있기때문이다.
`카이푸 리`에 따르면 애플의 태블릿은 일종의 크기가 큰 ‘아이폰’이다. 10.1인치 `멀티 터치` 스크린을 장착하고 있으며, 넷북과 아마존의 킨들을 결합한 것 같은 제품이다. 화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3D그래픽 테크놀로지를 구현하고 있으며,가상키보드, 화상회의,e-북,넷북 등의 특징을 고루 갖췄다고 한다. 1000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인데, 출시 첫해에 1천만대 이상 판매 목표를 갖고 있다고 `카이프 리`는 블로그를 통해 전하고 있다. 출시 첫해에 1천만대 이상 판매라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IT업계에 일대 지각 변동이 생기는 셈이다.
사실 애플은 태블릿 발표에 대해 일체 발언을 삼가고 있다. 애플의 비밀고수 마케팅 전략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애플이 1월중에 샌프란시스의 에르바 브에나 아트센터 행사장을 임대했는데, 이곳에서 공개 이벤트를 통해 태블릿을 처음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애플의 비공식적인 소식통을 통해 이달 26일 모바일 제품 발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이같은 보도 내용을 근거로 업계는 애플이 이달 26일 태블릿을 처음으로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만의 IT전문사이트인 디지타임즈는 애플이 이미 10.1인치 디바이스 제품에 대한 생산을 외부 기업에 의뢰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디바이스는 3~4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라는 것.
애플이 태블릿을 언제 발표할지에 대해선 여전히 여러 가지 설이 나돌고 있다. 1월초 열리는 CES나 2월에 열리는 맥월드에서 발표할 것이란 루머도 있으나, 애플은 이미 맥월드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또 애플은 자신들의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기 힘든 CES에서 태블릿을 공식 발표하는 것도 선호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이달 26일 태블릿을 처음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수많은 루머와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애플의 마케팅 전략이 이번에도 제대로 먹혀들어갈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워낙 태블릿에 대한 애플의 광팬과 업계의 관심이 높다보니 이래 저래 신년 1월은 애플의 태블릿을 놓고 한바탕 말의 성찬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CES에선 여러 IT기업들이 태블릿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태블릿은 신년 벽두부터 IT업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