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에 밀려 한동안 시장 이슈에서 밀린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2007년 240만대 수준이던 LG전자의 PDP TV 판매량은 지난해 세계적 불황에도 310만∼320만대 선으로 30%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PDP TV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는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에 주력하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출고가를 기준으로 보면 50인치 PDP TV가 150만원 안팎인 데 비해 LCD TV는 크기가 50인치를 넘어갈 때 가격이 300만원 선으로 크게 뛴다. 대형으로 갈수록 여전히 PDP가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지난해 세계적 경기불황 덕에 대형이면서 값이 싼 제품이 잘 팔리는 효과도 겹쳤다는 분석이다.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지역별 ‘타깃 마케팅’도 효과를 거뒀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TV시장을 보면 중동과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서는 화질도 화질이지만 크기도 중요시하는 성향이 있다”며 “대형 제품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중점적으로 마케팅을 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PDP TV를 세계적으로 400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삼성SDI의 PDP 사업도 호조다. 지난해 3분기 삼성SDI의 PDP 사업부문은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나 130만대에 달했고 매출액도 9% 증가한 545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SDI의 4분기 PDP 부문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9.5% 늘면서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PDP 부문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흑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 1분기에는 PDP부문이 적자로 돌아설 수 있지만 연간으로는 PDP 부문의 흑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SDI 측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50인치 이상 제품과 풀HD급의 판매 비중을 더욱 높여 수익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