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IT 논문공모전과의 만남은 하늘이 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거죠.”
우현명(25)씨는 감격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씨는 4일부로 벤처기업 아이디스 소프트웨어 연구팀으로 입사한다. 그는 연세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아이디스는 세계 3대 DVR(Digital Video Recorder) 생산 및 수출 업체로 석박사 인력만 40명 이상 보유한 건실한 IT 기업이다. 우 씨가 입사하게 된 계기는 조금 특별하다. 전자신문과 교육과학기술부, 아이디스가 함께 주최한 과학기술&IT 논문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12월 3일은 잊을 수 없습니다. 논문공모전 수상 시 입사전형 우대라는 정보를 보고, 용기를 내서 이력서를 품에 넣고 수상식장인 63빌딩으로 향했습니다.”
우씨는 그날 무작정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에게 이력서를 건넸다. 그야말로 갑작스런 입사지원이었지만 김 대표는 온화하게 받았다. 그 뒤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일주일 후 서류 합격 소식을 통보받고 전공 시험을 보게 됐습니다. 경쟁자가 많았지요. 처음엔 하드웨어 분야에 지원할까 했는데, 담당자가 소프트웨어 분야가 더 적합할 것 같다며 지원분야를 바꿔 주는 호의를 보여주셨습니다. 보통 지원자가 지원분야에 적합하지 않으면 탈락시키지만 논문공모전 수상 덕분에 배려를 해 주신 것 같습니다.”
며칠 후, 김 대표와 최종 면접을 봤다. 그리고 입사가 결정됐다.
“운 좋게도 저와 잘 맞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석사과정 시절부터 ETRI·삼성전자와 함께 와이브로 시뮬레이터를 C언어 기반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며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하게 되면서 우씨의 꿈도 커졌다.
“제 지식을 십분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 그래서 저와 회사를 키워나가는 것이 단기적인 희망사항이었습니다. 아이디스에 입사했으니 그 꿈을 이뤘습니다. 이제 다른 꿈을 꾸겠습니다.”
그의 꿈은 뭘까. 그는 IT신인다운 패기로 ‘통 크게’ 산업 전반의 문제와 그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비록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하지만 사실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등 소프트웨어와 칩 등의 하드웨어 공급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 이유는 원천기술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원천기술 강국이 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그는 “뛰어난 과학자는 애국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