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100일`… 세종시 행보 `주목`

정운찬 총리 `100일`… 세종시 행보 `주목`

 오는 6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취임 100일을 맞는다. 정 총리는 세종시 문제 풀기에 전념할 계획이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당시 정 총리가 내놓은 ‘세종시 수정’ 발언은 정국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당장 “고향을 팔아 총리가 됐다”는 충청권 비난이 쏟아졌고, 야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내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의원들이 각을 세웠다.

 정 총리는 취임 한 달여 만인 11월 4일 세종시 수정 추진 방침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후 ‘민관합동위원회’를 출범시켜 정부의 세종시 수정작업을 공식화했다. 이를 통해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내용의 세종시 원안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대신 세종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대기업·연구소·대학 등이 들어서는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새롭게 추진된다. 국제과학벨트에 이어 정부 일부 출연연구기관과 서울대, 고려대, KAIST 등 공대 및 일부 대기업 이전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해법찾기에 골몰해있다.

 경인년 새해 실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수정 추진’ 여론이 ‘원안 고수’에 비해 대략 ‘55% 대 45%’의 비율로 더 많으나 충청지역에서는 ‘원안 고수’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 정 총리는 오는 11일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후 다시 충청권을 찾아갈 계획이다.

 세종시의 향배는 정 총리의 향후 입지 결정에 핵심 요인이 될 전망된다. 정 총리로선 세종시가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첫 시험대이자 유력 정치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관문인 셈이다. 정 총리는 지난 30일 ‘용산참사’ 협상을 타결시키며 조정자로서의 역할 변신에 성공했다. 정 총리의 희망대로 세종시 문제를 원만히 매듭지은 뒤 △교육 개혁 △출산율제고 △사회 갈등 해소 및 통합 △국격 향상 △일자리 창출 등 5대 어젠다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윤주 chayj@rynr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