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새해부터 ‘최고성장경영책임자(CGO·Chief Growth Officer)’ 제도를 도입한다.
SK그룹은 주요 관계사 CEO들에게 회사 성장경영을 책임진다는 의미를 갖는 CGO 타이틀을 부여했다고 3일 밝혔다. 중국 사업과 연구개발(R&D) 분야를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면적인 ‘성장 경영’ 체제롤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등 주요 관계사들도 이 같은 성장경영 틀에 맞춰 조직개편 및 사업강화 전략을 세웠다.
SK텔레콤은 B2B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아 다른 업종과 제휴하는 산업생산성강화(IPE)를 내세워 202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12조원에서 4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IPE 사업단은 정만원 사장 직속에 편제됐다. 정 사장은 “매해 IPE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신규 창출해 2020년에는 이 분야에서만 20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며 사업강화를 예고했다.
SK텔레콤은 성장 경영 차원에서 글로벌 사업의 본사를 한국, 중국, 미국으로 분산해 현지 지역 시장에 맞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해당 사업별로 본부장급 이상 임원을 해외로 보내 현지 특화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다.
SK에너지는 ‘기술 기반 종합 에너지회사’라는 발전 방향을 수립하고, P&T(Corporate Planning & Technology) CIC(회사 내 회사)에 속해 있던 기술원을 독립 CIC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자원 관련 기술 개발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의 조직개편이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도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를 조기에 구체화하기 위해 SK 대표이사인 박영호 사장에게 중국통합법인 총괄 사장을 겸직시켰다. 주요 임원도 중국현지에 전진배치했다. SK는 회사내부에 기술혁신센터(TIC)를 신설해 신재생에너지기술, 친환경기술, 바이오기술, 차세대 통신기술 등 연구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