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공사, 현대전자, 평화은행, 새롬기술......
불과 10년 전인 1999년 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던 이들 기업 이름은 이제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년 전 이름 그대로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을 고수하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한국전력, LG전자, LG화학, SK텔레콤 등 6개뿐이다.
당시 시가총액 1위였던 한국통신공사는 KT로 이름이 바뀌었고 포항제철은 POSCO로, 현대전자는 하이닉스로 각각 변경됐다.
또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통합 및 지주회사 체계로 재편을 통해 KB금융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고 한빛은행은 우리금융, 신한은행은 신한지주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10년 전 시총 순위 5위였던 데이콤은 LG데이콤으로 이름을 바꾼 뒤 다시 LG텔레콤으로 합병됐다.
코스닥시장에서 10년 전과 같은 이름으로 시총 20위 안에 오른 종목은 다음과 주성엔지니어링 등 2개에 지나지 않는다.
1999년 말 코스닥 시총 1위와 3위였던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은 현재 KT로 통합됐고, 4위였던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말에도 같은 4위였지만 이름은 SK브로드밴드로 변경돼 있다.
기업은행과 SBS, 아시아나항공은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시가총액 200위권 안에 자리잡고 있지만, 당시 19위였던 드림라인은 2003년 상장 폐지됐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권 기업의 변화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20개 종목의 절반인 10개가 현재까지 상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순위는 훌쩍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솔본으로 이름이 바뀐 새롬기술, 지오엠씨로 변경된 대양이앤씨를 비롯해 핸디소프트와 아큐텍반도체, 한국정보통신, 디지틀조선, 삼지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총 순위 2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고 KTH(당시 한통하이텔)는 60위, 글로웍스(당시 로커스)는 132위, 한글과컴퓨터는 17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의 덩치가 커진 것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117조6천921억원으로 10년 전 1위 종목 한국통신공사의 55조8천837억원에 비해 배 이상이고, 시총 10조원 이상인 종목들의 수 또한 10년 사이에 6개에서 20개로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