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열화상촬영: 열화상촬영을 통해 배관을 지지하는 부위같은 작은 부분까지 열손실을 방지하고 있다.
= 냉동농축설비: 불순물 분리에 사용되는 냉동농축설비
= 공장내부: SKC 울산공장 에너지절감의 핵심은 역시 스팀네트워크. 주변공장의 잉여열로 연간 80억 원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절감 현장
공장 내 직원들이 어딘가로 바쁘게 움직인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오늘이 바로 공장장을 주재로 전 부서가 참여하는 에너지관리위원회가 열리는 날이다.
SKC 울산공장은 매월 1회 이상 회의를 열어 공정부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전체에 걸쳐 에너지절약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현황을 살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매킨지에서 도입한 고강도 경영개선활동인 TOP(Total Operational Performance)에 따라 40% 이상의 경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직원 각자가 에너지절감 목표치를 갖고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낸다.
음료수 캔을 활용해 스팀트랩의 방열손실을 줄이고 열화상 진단을 통해 배관 지지 부분의 열손실을 줄이는 등 직원들의 제안이 활발하게 적용된 사례다.
사후관리 또한 철저하다. 아이디어가 적용된 절감활동 성과가 좋으면 포상이 이뤄지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 개선안을 만들어야 한다.
작은 부분에서 에너지절감이 이 정도니 공장단위의 에너지절감 활동이 더 궁금해진다.
SKC 울산공장은 전세계 산화프로필렌(PO) 생산업체 중 최고의 에너지원단위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0만 톤의 과산화수소 산화프로필렌(HPPO)공장을 준공해 기존 PO생산공정 대비 약 60%의 스팀을 절감해 제품 톤당 생산원단위를 10톤에서 3.8톤으로 낮췄다.
울산공장 에너지절감의 핵심은 역시 ‘스팀네트워크’. KP케미칼·코리아PTG·한솔EME 등 인접한 공단 내 주변사업장과 공동협력을 통해 스팀네트워크를 구성해 공유함으로써 기존에 버려지던 스팀을 시간당 30톤가량 회수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절약한 스팀생산용 벙커C유는 연간 1600만 리터로 82억여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SKC 공장의 효율향상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인근 사업장인 SKC에어가스에서 나오는 잉여 순산소를 공기압축기 운전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공정 중의 불순물을 분리하는 공법을 기존의 증류분리공법에서 냉동분리공법으로 변경해 가열스팀을 절감하는 방법은 다른 산업에 전파할 경우 국가적으로도 큰 에너지절감을 유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우수한 에너지절감 공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SKC 울산공장은 다른 기업의 우수한 에너지 절감 기법의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에버랜드·스파이렉스사코·SK 에너지·맥큐스 등과 같은 기업의 선진 에너지 진단 및 절감기법을 도입해 공정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 울산석유화학발전 로드맵 수립에 참여해 울산지역 4개 공단 61개사 연합으로 에너지·인프라·고도화·연구개발(R&D)·법제도 개선 등 전 분야에 걸친 비효율개선을 위한 잉여 폐열, 잉여스팀 네트워크 구축, 하수처리장 방류수 공동 재활용 등의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울산공장의 에너지효율이 얼마나 더 높아질지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계속해서 잉여스팀을 찾아내고 국내 최고의 에너지진단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새로운 절감 기법을 도입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조병수 공장장을 비롯한 SKC 울산공장의 전직원은 오늘도 에너지절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