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대한민국, 우리가 만든다.’
으르렁거리는 경인년 호랑이의 기운을 모아 우리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는 이들이 있다. 바로 IT 및 첨단기술 분야 중소·벤처기업들이다. IT산업에 대한 투자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온 몸으로 받아 실행에 옮기는 이들이다.
새해는 ‘IT뉴딜’을 실현하기 위한 민관의 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IT가 국부를 높이고 국민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줄 최고의 지름길임을 깨달은 정부가 각종 투자 및 지원 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올리고, 제2 벤처 붐을 일으키겠다는 민간의 창업 열기가 맞물려 거대한 신조류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대내외에 천명한 ‘IT코리아 미래전략’을 구체화하는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한다. 우리나라를 명실상부한 디지털 강국으로 만들고 먹거리를 창출할 신수종(新樹種) 산업들을 키워내는 계획들을 하나둘 실행에 옮긴다.
IT코리아 5대 핵심전략으로 내세운 △IT 융합산업 창출 △소프트웨어(SW) 글로벌 경쟁력 강화 △수출 주도 품목 주도권 확대 △질 높은 방송통신서비스 △인터넷 인프라 고도화와 정보보호 대응력 확대 등에 대한 세부 추진안들이 실행에 옮겨진다.
IT융합산업은 전통산업에 IT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과 그린·헬스·에너지 등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조선·에너지·자동차 등 10대 IT융합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융합 경쟁력의 원천인 시스템반도체를 세계 일류 수준으로 육성하기로 한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SW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촉진과 유통 질서 체계화, 해외 진출 지원 등도 추진된다. 또 SW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릴 만한 SW기업 8개, 연간 매출 1000억원 이상인 SW기업 27개를 육성하겠다는 세부 전략도 세웠다. 매년 SW 장학생 400명을 선발해 미래 인재로 양성하기로 했다.
당장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수출 주도형 산업에 대한 경쟁력 제고도 이뤄진다.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은 각 분야의 시장 1위 전략이 가동된다. 최첨단 미세회로 공정 및 양산기술을 확보하고 OLED 장비 국산화 등 새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휴대폰은 확대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국산 개방형 운용체계(OS)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방송통신 기술의 표준화와 관련 장비 국산화, 초광대역융합망(UBcN) 구축 등은 우리나라의 IT인프라 수준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출 효자상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눈에 띄게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IPTV와 와이브로 등 방송과 통신의 융합서비스. 정부가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초·중·고교와 육·해·공군에 보급하면서 자리를 잡을 것으로 IPTV를 연결하기로 했다.
2012년 아날로그방송의 전면 디지털전환을 이뤄내고 ‘3차원 TV’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주관이 돼 민간과 시험방송을 준비해 본격 보급하기로 했다. 초고속인터넷은 2012년까지 유선은 최고 1 , 무선은 평균 10Mbps 속도의 초광대역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금보다 10배로 속도를 올려 IT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기로 했다. 탄탄한 IT인프라는 융합산업의 꽃을 피우고 새 성장동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곽승준 청와대 미래기획위원장은 “올해는 IT코리아의 핵심전략이 각 부처의 정책과 사업에 녹아져 본격적인 실행단계로 들어가는 첫해가 될 것”이라면서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 발굴로 이어져 국민경제를 회생시키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