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휴대폰 유저 인터페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옵티컬 트랙패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업체인 크루셜텍이 처음 양산에 성공해 독점적으로 휴대폰 업체에 공급해왔지만, 올해부터 파트론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전기도 막바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시장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옵티컬 트랙패드는 패드에서 나오는 빛이 사용자 지문의 음양을 인식해 화면에서 마우스처럼 커서가 움직이게 한 부품이다. 세계적인 스마트폰인 블랙베리2에 채택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부품업체인 파트론은 올해 1분기부터 중국, 일본, 유럽 세트업체에 옵티컬 트랙패드를 공급한다. 삼성전기도 관련 제품 개발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선두업체인 크루셜텍은 후발 업체들의 진입을 막기보다는 시장 확대를 위해 오히려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입장이다. 스마트폰 등 고가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옵티컬 트랙패드의 한계를 벗어나 중·저가 휴대폰은 물론, 다양한 기기로 적용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크루셜텍은 오는 2월 제2 공장 완공을 통해 생산 규모를 월 350만대에서 100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모토로라 스마트폰 매출이 본격화되고, 인텔에 투자를 받고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인텔 CPU의 후광 효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발판까지 마련했다. 향후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까지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하는 데도 유리해졌다. 크루셜텍은 공급처 확대를 통해 올해 1000억원 매출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파트론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트론은 옵티컬 트랙패드 생산 공정을 7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는 설비 개발에 성공해 제조·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존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을 개조해 쓸 수 있기 때문에 설비 투자비용 부담도 줄였다. 무엇보다 파트론은 카메라모듈, 안테나 등 여러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고정비 절감은 물론 자금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옵티컬 트랙패드 시장이 올해부터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면 단가가 지금 수준보다 인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신뢰성을 검증받은 크루셜텍의 제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후발업체의 경쟁이 진행되면서 내비게이션, MID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산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