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플라스틱을 넘어 모바일 지불결제 혁신으로

[ET단상] 플라스틱을 넘어 모바일 지불결제 혁신으로

 휴대폰을 지불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간단한 개념이 이동통신 및 금융서비스 산업에 큰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2007년 비자는 모바일 지불결제 플랫폼의 도입을 선언하면서 플라스틱 카드에서 모바일이라는 획기적인 결제수단의 전환을 모색했고, 다양한 기술 요소를 활용해 여러 국가에서 모바일 지불결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 2년간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지불결제를 위한 숱한 시도와 상업적 프로그램이 구현됐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근거리 무선통신(NFC)과 같은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할 때 비접촉식 지불결제 기능인 비자의 페이웨이브(payWave)와 같은 지불결제 서비스를 휴대폰과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전 세계에서 모바일 지불결제를 추진하면서 얻은 좋은 경험에 비춰볼 때 모바일 판매시점관리(POS)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은행 및 통신사들은 몇 가지 중요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모바일 결제를 하려면 휴대폰 내에 탑재된 칩으로 카드계정 정보를 내려받아야 한다. 이후 소비자는 개인정보·보안을 설정하고, 휴대폰 설정이 완료되면 모바일 결제 시 기존 카드 거래와 동일한 수준의 보안 과정을 통해 결제가 처리된다. 이 과정은 소비자가 단 몇 번의 클릭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매우 쉬워야 한다.

 또 신속성을 요구한다. 휴대폰을 이용한 비접촉식 EMV 기반의 지불결제는 기존 카드보다 더 빠르게 처리될 수 있는데 이는 지불결제 단말기가 승인을 받기 위해 카드발급사와 통신할 필요없이 오프라인으로 결제가 처리되기 때문이다. 거래를 완료하는 데 걸리는 속도는 모바일 지불결제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는 물론이고 고객 서비스 및 판매실적 개선을 원하는 가맹점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불결제 속도는 기존의 카드 및 현금을 이용한 것보다 빨라야 한다.

 개인화돼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은 점차 변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플라스틱 신용카드와 동일한 결제방식이 휴대폰에서 구현돼 비접촉식 리더에 가까이 대는 것만으로 언제든지 지불결제가 완료되는 되는 것을 선호한다.

 안전성도 요구된다. 모바일 지불결제가 가능한 휴대폰이 분실 또는 도난당했을 때 소비자는 자신의 지불결제 계정을 타인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은행 또는 이동통신사가 신속한 조치를 취해주길 원한다. 휴대폰 네트워크 연결 기능은 지불결제 기능을 차단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부가가치 있는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모바일 지불결제 기술로 이제 소비자는 휴대폰으로 카드 가맹점 위치를 쉽게 파악하고 결제 시 누릴 수 있는 혜택 정보도 제공받는다. 소비자는 개인 성향에 초점을 맞춘 미래형 서비스를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실시된 여러 시범 사례에서 우리는 소비자가 모바일 지불결제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주니퍼 리서치에 따르면, 새로운 모바일 기술을 사용할 소비자의 수가 2011년에는 약 5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며 2013년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 거래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약 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적절한 인프라가 구축되고 소비자 수요가 늘어날 경우 결제를 하기 위해 지갑 대신 휴대폰을 꺼내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날도 그리 머지않았다.

정도영 비자카드 신기술 총괄 부사장 pjung@v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