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이브리드카 판매 성적표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본격화했지만,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과 시장의 미성숙으로 판매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는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호전되고 친환경 가치가 생활 전반에서 더 중요하게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하이브리드카 시장도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해 7월부터 시판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가 연말까지 총 5천150대 팔렸다. 이는 현대차가 애초 세웠던 목표인 7천500대에 비해 다소 적은 수치다.

기아차가 뒤이어 내놓은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 역시 연말까지 총 1천354대 판매돼 애초 목표였던 2천대에 비해 못 미쳤다.

아반떼.포르테 하이브리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LPG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로, 연비 17.8km/ℓ라는 경제성과 엔진출력 114마력, 전기모터 출력 20마력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이 때문에 출시 당시만 해도 큰 화제가 됐지만 이후 판매에서 탄력을 받지 못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지난 10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2개월여 동안 391대가 팔렸고,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는 작년 11월까지 128대가 판매됐다.

이를 모두 합치면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7천대가 약간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현대기아차나 도요타 모두 첫해 성적표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연비에 대한 의문, 친환경차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 부족 등은 국내 시장에서 넘어야 할 과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작년보다는 전망이 더 밝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올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메이커로서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카를 미국 시장에서 선보인다.

이를 통해 미국 수출을 포함해 총 판매대수를 연간 3만대 규모로 점차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라며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하려면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