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시장을 열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3D가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의 답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3D 영상의 입체감이 두드러질 경우 이를 장시간 시청할 때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현상은 장기적으로는 정신적인 이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실제로 현실과 영상을 혼동할 수 있는 어린이들이 3D 영상을 보고 문제를 일으킨 사태가 일본에서 발생한 바 있어, 이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안경을 끼고 봐야 하는 불편함과 이로 인한 눈의 피로 또한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다. 5분 정도의 홍보물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3D가 가정으로 들어와 종일 방송시대가 오면 달라진다. 게임 등의 콘텐츠를 장시간 이용할 때도 문제다. 3D 활성화에 앞서 이러한 문제를 점검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건강과 관련해 안전한 심의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3D 전용 콘텐츠 지원책이 뒤따라줘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은 값비싼 3D TV를 사도 이를 이용할 만한 마땅한 콘텐츠가 없다. TV 제조사나 방송사가 3D 콘텐츠 활성화에도 투자를 진행해야 3D 확산에 불을 지필 수 있다.
3D 확산을 위해 표준을 제정하는 것도 시급하다. 3D 시장은 급속히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정으로의 침투 속도도 점차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미국은 최고 25%에 이르는 침투율을 보일 것이라는 조사까지 나올 정도다. 표준이 없는 상태에서 경쟁적으로 3D TV와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확산하게 되면 호환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