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은 각각 다른 각도로 사물을 본다. 왼쪽 눈만으로 어떤 물체를 보다가 오른쪽 눈만으로 그 물체를 바라보면 마치 위치가 달라진 것과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원리로 인해 사람은 사물을 입체로 인지하고 사물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입체 영상은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특히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양안식 3D 입체 영상은 사람의 눈과 동일한 원리를 적용한다. 단안식은 사물의 깊이를 인지하는 정도며, 다안식은 더욱 세밀한 초점을 부여한다.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각각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듯이 두 개의 카메라가 조금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고 이를 합친 것이 3D 입체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3D는 2D보다 훨씬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렇지만 3D는 2D보다 더욱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3D는 2D와 달리 불법복제도 힘들기 때문에 3D 영상 콘텐츠의 가치는 2D를 훨씬 넘어선다. 여기에 덧붙여 3D의 호응도로 인한 수익 증대는 영화 아바타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아바타는 불과 개봉 17일 만에 전 세계적으로 1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미국이 3D를 영상산업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로 평가하는 이유다.
첫 할리우드 3D 영화 ‘베오울프(2007)’는 미국에서만 약 951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몬스터 VS 에어리언’은 전체 수익의 55%를, ‘블러디 발렌타인’은 전체 수익의 80%를 3D 영화 상영으로 벌었다.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NBC는 2009년 2월 시청률이 가장 높은 슈퍼볼 경기에 2개의 3D 광고를 편성, 그 다음날 인기 드라마 ‘척’ 시즌 2의 첫회를 3D로 제작했다. 결과 시즌 내 첫회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성공작으로 평가됐고 이 프로그램이 지상파로 방영된 최초의 영상물이 됐다.
TV 제조사에는 포화상태에 이른 TV 시장을 새롭게 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LED TV에 이어 AM OLED 소재의 TV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지만, 기존의 LCD TV 교체 수요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다. 포맷이 완전히 다른 3D TV는 TV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