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소기업이 북미 모바일 디지털TV 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USB 방식의 수신기를 세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7일부터(현지시각)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0’에 출품, 전시된다.
멀티미디어 솔루션 업체 픽스트리(대표 신재섭)는 북미 모바일 디지털TV 방송규격인 ATSC를 지원하는 USB 수신기와 모듈을 개발, 판매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개발된 USB 수신기는 노트북·넷북 등의 USB 포트에 연결, 고속 이동 중에도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돕도록 한 것으로 이 회사가 국내 DMB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이 녹아 있다.
출시에 앞서 픽스트리는 워싱턴DC 등 미국내 주요 서비스 지역에서 이미 현장 테스트를 마쳤고 지난달 미국가전협회(CEA)가 개최한 플러그페스트(PlugFest)에 참가해서도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올해 미국내 USB 수신기 시장이 약 15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픽스트리는 이 같은 예상치가 초기 서비스 지역내 노트북 보유자의 잠재 수요를 토대로 추산된 만큼 향후 판매량은 2∼3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또 USB 방식 외에도 디지털 방송 신호를 받아 영상 및 데이터 신호를 처리하는 모듈 타입의 제품도 함께 출시해 다양한 기기들의 적용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재섭 사장은 “궁극적으로 모바일 방송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그 동안 방송 솔루션에 치중됐던 사업범위를 수신기까지 확대해 북미 시장에서 모바일TV 솔루션의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동영상 기술 MPEG4 전문가들이 설립한 이 회사는 그동안 DMB 인코더·디코더 솔루션을 개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에 공급하는 한편 프랑스·이탈리아·말레이시아·이집트 등 해외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용어설명>◇ATSC 모바일DTV 표준=미국내 디지털TV 표준인 ATSC 방식을 이용한 이동방송 규격으로 지난해 10월 16일 확정돼 올해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가 예상된다. 휴대폰은 물론이고 노트북, 휴대형TV, 차량용 내비게이션 등에서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DMB·일본 ISDB-T·유럽 DVB-H 등과 비슷한 서비스에 해당한다. 특히 북미 지역의 모바일방송 표준임에도 불구하고 삼성·LG 등 국내 기업들이 표준과 관련된 기술 주도권과 주요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