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2년 원전 기술독립이 실현될 전망이다. 같은 해 말에는 1500㎿급 한국형 원자로인 ‘APR+’의 표준설계 기술개발도 완료된다. ‘ARR+’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수주한 ‘APR1400’보다 경제성과 안전성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다.
한국수력원자력(대표 김종신·이하 한수원)은 6일 서울 삼성동 본사 회의실에서 ‘원자력발전기술 개발사업(Nu-Tech 2012)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기술자립 방안을 확정했다.
자립방안에 따르면 한수원은 우선 KEPCO 전력연구원·원자력연구원·한국전력기술 등과 공동 추진 중인 원전 설계 핵심코드 개발 완료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이 가운데 노심설계 코드는 3월까지, 안전해석 코드는 오는 2012년 10월까지 개발을 완료해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개발기간 단축을 위해 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한편 기술개발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원전기술의 척도로 불리는 원전 설계 핵심코드는 지금까지 전적으로 외국 기술에 의존, 해외 수출 시 제약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원자로 냉각재펌프(RCP) 기술도 2012년 6월까지 개발된다. 두산중공업과 원자력연구원·한국전력기술 등은 이를 위해 내구성 시험결과 평가기간을 줄이고 2단계 기술개발 사업을 조기에 착수, 시험설비를 조기에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원자로의 상태를 감시하고 위기 상황에서 원자로를 제어하는 핵심 장치인 원전계측 제어시스템(MMIS) 개발도 오는 7월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는 오는 2015년께 완공 예정인 신울진 원전 1, 2호기에 적용된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원전 기술 자립 수준이 95%에 달했지만 이들 세 가지 핵심 기술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해외 수출 시 기술 이전을 요구할 경우 원 공급사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오는 2012년까지 원전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세계 4위권의 원전 기술 수준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