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에 대해 “모시고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주목됐다. 특히 이 전 회장이 6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회장 역할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최 사장은 이 전 회장이 대주주로서 역할을 포기하지 않아왔음을 지적하면서 “저희가 부족한 것을 메워주시지 않을까. (경영문제에 대해) 좀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에서도 “전략적 포커스(집중)를 하려면 오너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 전 회장의 복귀 필요성을 처음으로 공론화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 사장은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오른 이 전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사장의 역할에 대해선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 이야기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6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 전 회장은 CES를 참관하고 현지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OC 위원 몇명이 CES 전시회에 맞춰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전 회장이 그들을 만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도 “이 전 회장은 내년 7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는 IOC 위원으로서 활동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전 회장은 내달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맞춰 열리는 IOC 총회에도 참석,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말 이 전 회장을 사면하면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도록 IOC 위원인 이 전 회장이 적극적으로 뛰어달라는 뜻을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