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노엔텍(대표 조광식)이 개발한 ‘3FM 여과기술’은 섬유 필터를 사용해 많은 양의 물도 한꺼번에 거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신축성 있는 유연성섬유사를 세로 방향으로 배열, 물과 부유물질이 가는 관을 통해 걸러지게 했다. 3FM 여과장치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물이 걸러지는 속도와 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미세한 입자도 걸러낼 수 있다. 또 모래를 여과재로 사용하는 기존 ‘급속모래여과방식’보다 10배 이상 속도가 빠르고, 설비의 크기가 작아 기존 처리장을 개조·개선하기도 쉽다.
운영도 편리하다. 모든 공정은 전력선 자체로 통신이 가능한 전력선통신(PLC)을 이용, 운전 압력과 시간에 따라 자동 운전이 가능하다.
적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다. 응집과 침전을 이용한 기존의 중·대규모 정수장 여과설비 등을 대체할 수 있고 하천과 호수 정화에도 적용할 수 있다. 또 폐수의 3차 처리와 재이용설비, 하수처리장 방류수 3차 처리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유연성섬유사를 이용한 3FM 여과장치는 하수처리장의 3차 처리와 함께 총인 제거 목적으로도 이용할 수 있어 강화되는 수질기준을 맞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총인은 물 속에 녹아 있는 인의 총량으로, 조류 성장을 촉진해 수질을 오염시킨다.
현재 3FM 여과장치는 마창하수처리장·광주하수처리장·포스코·예천정수장 등 국내 60여 곳에 설치됐으며, 전국 처리장에서 하루에 총 170만톤 정도의 물을 걸러낸다.
나노엔텍은 2005년 일본 니시하라와 독점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에는 프랑스 베올리아워터시스템과 기술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조광식 나노엔텍 대표는 “3FM 여과장치는 단위면적당 처리 용량이 크기 때문에 부지 확보가 어려운 기존 하수처리장에 적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며 “일본·프랑스뿐 아니라 스페인·스웨덴 등지로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