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동의보감] 향으로 얻는 한약 효과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으레 한두 가지 정도의 건강 관련 계획을 세우게 된다. 금주·금연·다이어트 등 적극적인 것부터 집안에 운동기구를 들여 놓고 컴퓨터 옆에 허브식물을 놔두는 것 등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간단하고 쉽게 자신의 건강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한약재를 사무실 책상 위나 차 안에 비치해두는 것이다. 한약재를 끓여서 탕약으로 복용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그 고유한 향만으로도 주변의 공기를 정화하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은 ‘천궁’이다.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궁은 여성질환에 널리 쓰이는 약재로 혈액 순환과 어혈 제거 등에 큰 효과를 갖고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두통에도 특출한 효과를 지닌 약재다. 동의보감에선 ‘천궁산’ ‘천궁다조산’ 등의 산제를 만들어 차처럼 복용하라고 했을 정도다. 천궁 하나만 사도 좋고 궁합이 잘 맞는 당귀와 섞어서 책상에 놓아두면 그 은은한 향에 업무로 생긴 두통을 날려 보낼 수 있다.

 감기와 두통에 주로 쓰이는 ‘백지’도 좋은 방향제가 된다. 특히 콧물이나 코막힘에 특효한 약재이므로 비염과 두통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라면 활용할 만하다. 또 정신증상을 다스리는 데 주로 쓰이는 ‘석창포’는 침대맡에 놔두면 스트레스로 인해 예민해진 신경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소합향·용뇌·목향·곽향·창출·사인 등 방향성이 뛰어난 약재들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위주로 하나만 사도 되고 여러 개 섞어서 사용해도 좋다. 좀 잘게 부순 뒤 손수건에 싸두거나, 인사동에서 복주머니 같은 것을 사서 넣어두면 된다. 새해 선물을 고민했다면 복주머니를 여러 개 사서 약재를 넣은 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해 보자. 정성이 가득 담긴 최고의 웰빙선물이다.

 최은숙 은한의원장 plam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