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게임시장의 공룡기업 EA가 변화하고 있다. PC게임과 콘솔게임 기반으로 성장해 온 EA가 온라인게임 분야를 적극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EA가 가진 강력한 지적재산권(IP)들을 온라인화하는 것부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게임업체 ‘플레이피시(Playfish)’ 인수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네오위즈게임즈와 함께 개발한 ‘피파온라인’으로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EA에서 온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앤드류 윌슨 글로벌 온라인 담당 부사장은 세계 게임시장의 흐름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윌슨 부사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에는 모든 게임이 온라인화 될 것으로보고 있다”며 “게이머들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는 모르지만, (온라인화라는) 변화에 맞춰가는 것이 EA의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등의 게임시장은 90%가 온라인게임인 반면, 북미의 경우는 반대로 콘솔게임이 더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그 속에도 변화가 있다.
윌슨 부사장은 “콘솔 게이머의 65∼70%가 콘솔을 통해 온라인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다른 게이머와 함께 게임을 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며 “앞으로 그 비중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게이머는 콘솔게임을 즐기지만 온라인으로 연결해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과 온라인게임을 하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의 두 부류로 구분된다는 설명이다. 두 부류 모두 온라인으로 수렴되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발맞춰 EA도 적극적으로 온라인게임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EA의 온라인 사업 전초기지는 온라인게임 강국인 한국이다. 이미 피파온라인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었고, ‘배틀필드온라인’과 ‘워해머온라인’도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A의 목표는 명확하다. 한국에서 톱5 안에 드는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에 대해 윌슨 부사장은 “한국 그리고 아시아 시장에 적합한 막강한 IP를 선택하고, 내부에서 IP를 온라인게임으로 만들 수 있는 개발력을 갖추는 것, 그리고 한국 최고 수준의 파트너사와 협업을 하는 것이 전략이다”라며 “협업은 공동개발부터 개발에 이어 퍼블리싱까지 함께 일하는 것 등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략 달성을 위해 EA는 작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윌슨 부사장은 “EA의 전사적인 분위기는 여러 게임을 개발해 물량 공세를 펴는 것보다, 작품 수는 줄이되 멋지고 잘될 수 있도록 만드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런 전략이 있기 때문에 EA가 어떤 게임을 준비한다면 상당히 기대하고 준비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EA가 보유한 막강한 IP를 활용해 한국에서 톱5 안에 드는 인기 온라인게임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