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카드결제 금액이 5년 연속으로 10%대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의 와중에도 민간소비지출에서 카드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하반기부터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증가세를 회복했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카드 승인실적은 332조7천2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8% 증가했다. 기업구매카드와 해외 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론 실적을 제외한 국내 승인실적으로 체크카드와 선불카드 결제금액을 포함한 수치다.
국내 카드 승인실적은 ’카드대란’ 다음해인 2004년 1.53% 증가에 그쳤지만 2005년 17.06%, 2006년 14.87%, 2007년 15.27%, 2008년 18.08%로 이후 급증세를 이어갔다.
작년에도 1분기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전년 대비 5.59% 증가에 그쳤지만 2분기 9.34%, 3분기 10.93%, 4분기 15.96%로 성장세가 다시 빨라졌다.
특히 12월 카드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20.02% 급증한 32조5천880억 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초로 30조 원대를 기록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실적은 금융위기 이전인 20%대 증가율을 회복했다”며 “재작년 12월 증가율 급락(9.09%)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노후차량 세제 혜택 종료(작년 12월31일)로 인한 연말 자동차 수요 급증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사들의 회원확보 경쟁에 따라 민간소비지출 대비 신용카드 결제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 비중(체크ㆍ선불카드 제외)은 1990년 5.6%에 불과하다가 2000년 24.9%로 늘었고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2002년 45.7%까지 뛰어올랐다.
2003년 카드대란을 거치면서 41.6%(2004년)까지 줄었던 카드결제 비중은 2005년 44.6%, 2006년 47.3%, 2007년 49.5%, 2008년 50.1%로 재차 확대됐다.
작년 1~9월까지는 민간소비지출 424조8천400억 원(명목 기준) 중 신용카드 결제가 221조4천100억 원으로 52.1%를 점하고 있어 카드결제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카드결제 시장의 3분의 1을 점하는 비씨카드의 지난해 업종별 승인실적을 보면 편의점(52.7%), 인터넷쇼핑(22.0%), 자동차(17.0%), 학원(14.8%), 케이블TV 홈쇼핑(12.2%), 병의원(12.1%) 등의 업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편의점 등에서 이루어지는 소액결제도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학원, 병의원 등 현금 선호 업종에서도 카드결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회원확보 경쟁에 나서고 모바일카드 등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카드결제 비중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