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의 골프세상] 겨울 체력훈련의 중요성

 2008년 겨울의 정기 신체검사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스스로는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당시의 경제 위기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인지 결과를 보니 총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았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중성지방 수치가 490㎎이었다(정상 수준이 35∼170㎎).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30분 먼저 출근해서 15층까지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두 번은 걸어서 올라갔고, 퇴근 후 귀가할 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걸어서 올라갔다. 이렇게 4개월을 꾸준히 했더니 2009년 3월의 검사결과는 중성지방이 150㎎으로 줄어 있었고 허벅지는 무려 3㎝가 굵어졌다.

 게다가 보너스로 드라이브샷 거리는 20야드가 늘어났다. 드라이빙 거리가 늘어나니 전에는 5번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할 거리가 남아 있었는데 이제는 8번 아이언으로 온그린을 노릴 수 있는 거리에서 세컨드샷을 할 수 있었다. 그린 적중률이 좋아진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프로선수들의 동계 훈련이 다음 시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몸으로 체험했다.

 이듬해 골프를 잘 치려면 겨울에 체력훈련을 해야 한다. 힘이 부족한 여성 골퍼들은 손목을 움직이는 근육과 어깨 근육에 힘을 붙이는 훈련이 필요하고, 더욱 중요한 것이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하체 근육의 중요성은 대부분의 골프 교습서에서도 강조하고 있지만 골프를 물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테드 조르겐슨 네브래스카대학 물리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클럽의 헤드 스피드를 만들어내는 직접적인 요인은 클럽 샤프트와 손목이 만드는 코킹 각도이고, 파워를 만드는 것은 히프와 허벅지 근육의 무게라고 한다.

 히프와 허벅지에서 동원하는 근육의 무게가 32파운드 즉 15㎏이 되어야 드라이빙 거리 250야드가 가능하다고 한다. 물리학적 연구 결과를 원용하면 손목 근육을 강화해서 큰 코킹 각도를 유지할 수 있고,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서 무게를 늘려주면 드라이빙 거리는 저절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두꺼운 책을 불교식으로 합장한 양 손바닥 사이에 끼우고 위아래로 손목을 코킹하는 연습을 하면 손목 근육이 강화된다. 1㎏짜리 아령을 왼손에 들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돌리는 연습을 하면 왼손목을 움직이는 하박부의 근육이 강화되어 슬라이스가 현저히 줄어든다.

 하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계단을 빠른 속도로 걸어 올라가는 훈련을 하면 대단히 좋다. 아파트에 사는 독자라면 올라갈 때는 걸어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겨울에도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겨울 골프를 치면 신종플루는 물론이고 계절성 독감에 걸릴 가능성도 높고, 부상의 위험성도 있다. 게다가 스윙도 다 망가진다. 이듬해 좋은 스코어를 만들려면 절대로 겨울 골프를 치지 말고 대신 동계훈련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