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태양전지 무인항공기 만든다

미국 나사에서 개발한 태양전지 무인항공기 ‘헬리오스’.
미국 나사에서 개발한 태양전지 무인항공기 ‘헬리오스’.

 태양전지를 이용해 고도 20㎞ 상공에서 몇달씩 떠 있는 고고도 무인항공기의 국산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한국항공대(총장 여준구)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한홍택)은 7일 태양전지를 이용한 무인항공기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항공대가 보유한 중고도 무인항공기 설계기술과 KIST의 태양전지 동력기술을 접목시켜 태양빛으로 혼자서 날아다니는 무인항공기를 개발하려는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KIST는 개방형 R&D를 통해 추진되는 파이오니어사업 중 태양전지를 이용한 무인항공기 개발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KIST는 이미 지난달 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도 무인항공기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국항공대와 KIST가 계획하는 무인항공기는 날개길이가 40m에 달하며 날개 전체에 붙인 태양전지판으로 전동 프로펠러를 구동시킨다. 밤에는 리튬배터리에 충전해둔 전기로 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약 60㎏의 관측장비를 부착하고 고고도 20㎞ 상공을 날아다니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2년까지 날개길이 4m의 시험기가 테스트비행에 들어가고 2010년대 후반에는 10배 크기의 무인항공기가 등장할 전망이다. KIST와 항공대 관계자들은 무인항공기의 48시간 연속비행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태양전지를 이용한 무인항공기는 광범위한 지역을 24시간, 364일 감시하는 데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어서 경제, 군사적 가치가 높다. 미국 나사를 비롯해 영국, 독일 등은 태양전지를 이용한 고고도 무인비행기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준구 항공대 총장은 “태양전지를 이용한 무인항공기는 이론적으로 몇달, 몇년씩 공중에서 활동하면서 인공위성을 대체할 수 있어 통신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나사는 성층권 높이에서 비행하는 태양전지 무인비행기 ‘헬리오스(Helios)’를 개발했지만 지난 2003년 시험비행 도중 8000m 상공에서 추락한 바 있다.

12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용어 설명

고도 항공기란? 지상으로부터 20∼30㎞ 상공의 공기 밀도가 희박한 성층권에서 날아다닐 수 있는 비행기를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