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도 `치킨 게임` 끝낸다

삼성·LG, 올 판매 30%↑…`승자 독식 시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LG전자 글로벌 기업 프레스 콘퍼런스’를 찾은 각국 기자들이 최초로 공개된 6.9㎜ 두께의 ‘울트라 슬림 LED TV’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함께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도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행사장을 빼곡히 메워 디스플레이 분야 선두국가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LG전자 글로벌 기업 프레스 콘퍼런스’를 찾은 각국 기자들이 최초로 공개된 6.9㎜ 두께의 ‘울트라 슬림 LED TV’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함께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도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행사장을 빼곡히 메워 디스플레이 분야 선두국가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LG 올해 평판 TV 사업 목표

반도체, LCD에 이어 평판TV 시장에도 ‘승자 독식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경기 침체를 오히려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로 활용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세계 TV 시장에서 판매 목표를 30% 이상 늘려잡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TV 시장 구도를 일반 평판TV를 넘어 LED, 3차원(D) TV 등 새로운 카테고리 중심으로 고도화해 글로벌 경쟁사를 ‘치킨 게임’으로 내몰고 확고한 TV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업체의 계획대로 가면 LED TV 시장에서 두 업체의 점유율은 90%, 3D TV 시장에서는 60% 이상에 달해 ‘디지털 TV 성공 신화’가 블루오션에서 더욱 극대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평판TV 3900만대를 팔아치울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LED TV 1000만대, LCD TV 2500만대, PDP TV 400만대를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3D TV 분야는 구체적으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약 200만대를 목표로 삼았다. 삼성이 지난해 3000만대가량의 평판TV를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30% 이상인 약 1000만대가 상승한 수치다. 지난 2006년 751만대와 비교하면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 주요 시장조사업체가 예상하는 전체 평판TV 시장 규모 1억5500만대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260만대를 판매한 LED TV를 올해는 4배 가까이 늘어난 1000만대를 판매해 ‘LED TV=삼성’ 공식을 확실히 굳힐 계획이다. PDP TV도 400만대를 판매해 1위와 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올해 세계 TV 시장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은 3D TV 시장도 석권하기 위해 ‘3D의 모든 것(TV+AV+콘텐츠+안경)’을 갖춰 ‘3D TV=삼성 LED TV’ 공식을 만들기로 했다.

 강신익 LG전자 사장은 CES 2010 ‘LG전자 글로벌 기업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올해 LCD TV 2500만대, PDP TV 400만대 등 290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보다 1000만대 이상 늘어난 규모다. LED TV 판매도 600만대 이상의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디스플레이서치 전망에 따르면 올해 LED TV 시장 규모는 182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과 LG전자의 예상치를 합하면 국산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3D TV와 관련해 백우현 LG전자 사장은 지난 연말 스카이라이프와 3D 조인식에서 2011년 340만대가량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00만대 이상은 무난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인사이트미디어는 세계 3D TV 시장 규모가 올해 680만대에서 2012년 312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업체의 점유율(삼성 200만대, LG 200만대)을 합하면 국내업체는 60% 이상 과점하면서 3D TV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세계 LCD TV 시장 규모는 지난 2007년 7900만대에서 2009년 1억3000만대, 2010년 1억5500만대, 오는 2013년에는 2억500만대로 평균 17%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