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인터넷 회사들의 새로운 판맥영역 확장을 위한 노력이 자동차 대시보드(계기판) 위로까지 확장되면서 자동차 안전문제가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구글과 같은 테크놀리지 업계는 자동차 산업과 연계해 인터넷 연결 소형 컴퓨터를 내장한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자쇼에서도 주요 컴퓨터.인터넷 회사들의 자동차 내장 컴퓨터 기기들이 대거 선을 보이고 있다.
기어 장치 바로 위 계기판에 장착되는 10인치 규모의 소형 스크린은 DVD 시청은 물론 3D로 제공되는 도로 지도와 웹 페이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기술업체들과 자동차 회사들은 이를 새로운 형태의 ‘정보.오락 시스템’(임포테인먼트) 이라고 부르면서 젊은 층의 인터넷에 대한 열광으로 인해 컴퓨터 빌트인 자동차가 머지 않아 모든 차종에 기본으로 설치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7일 “이 장비들은 운전중인 운전자의 시선을 산만하게 만들어 도로교통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지금도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매년 수천명의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차량 빌트인 컴퓨터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IT대 기술정책학과의 니컬러스 애쉬포드 교수는 “좋게 말하면 무책임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기술”이라면서 “이는 안전 보다 영리가 우선인 기업들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안전이 기술개발의 최우선 과제라고 반박하고 있다.
올 가을부터 컴퓨터 내장 자동차를 시판할 예정인 아우디 측은 컴퓨터를 켜면 ‘도로 사정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만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주의문이 뜨도록 돼 있다고 밝혔고, 포드 자동차의 ‘뉴 마이포드 시스템’ 개발팀은 웹브라우저 사용의 경우 차가 주.정차해 있을 때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