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부회장ㆍ이재용 부사장 ‘CES 행보’ 빨라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 참석한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컨버전스’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LG는 물론 경쟁업체인 삼성 부스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수 많은 제품 중에서 컨버전스 전시 코너는 빠지지 않고 들려 직접 제품을 시연해 보는 열성을 보였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도 개막 첫날부터 삼성 부스를 직접 챙기며 주요 거래업체 경영진과 만나는 등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남용 부회장과 이재용 부사장은 현지 시각으로 개막 첫날인 7일 삼성 부스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다.

개막 첫날 LG 부스를 방문한 남용 부회장은 부스 곳곳을 돌아 다니며 설명을 듣고 일부 제품은 직접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3D TV·스마트폰·컨버전스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컨버전스 부스에서는 일부 제품에 대한 평가와 조언을 아까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CTO 백우현 사장을 비롯한 TV 사업을 총괄하는 강신익 사장, 휴대폰 부문을 책임지는 안승권 사장 등이 동석했다.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오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장남 이재용 부사장도 7일 개막에 맞춰 삼성 부스를 찾았다. 이 부사장은 직접 부스를 챙기며 주요 거래업체 경영진을 직접 맞이하며 대외 활동에 나섰다. 로버트 아이스너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등을 직접 맞이하며 삼성 제품 등을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COO직을 맡은 소감 등에 대한 미디어 질문에 언급을 삼가고 손님 접대에 치중했다.

개막일 오전 11시30분께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이재용 부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삼성전자 3D TV를 직접 관람했다. 이재용 부사장은 남용 부회장을 직접 환대했으며 회의 참석을 이유로 이 후 부스 소개를 삼성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윤부근 사장에게 넘겼다. 남 부회장은 윤 사장과 10분 정도 담소를 나누며 TV 시장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남 부회장과 윤 사장의 주요 환담 내용은 영화 ‘아바타’ 였다. 영화 아바타를 보셨냐는 윤 사장의 질문에 남 부회장이 아직 못봤다고 대답하자 윤 사장이 “꼭 보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 남 부회장은 30분 정도 삼성 부스 곳곳을 방문했으며 개막 둘째 날 이 부사장이 LG 부스를 방문할 예정인데 급한 회의로 한국으로 떠나 직접 환대를 못하다며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