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테크노파크 지원 우수기업을 찾아서](6)한국뮤즈

 송도 신도시에 위치한 한국뮤즈는 전자기타 전문업체로 23년 간 한우물만 파왔다. 연구원들이 최근 개발한 아이팟 거치용 앰프를 비롯한 각종 제품을 테스트 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송도 신도시에 위치한 한국뮤즈는 전자기타 전문업체로 23년 간 한우물만 파왔다. 연구원들이 최근 개발한 아이팟 거치용 앰프를 비롯한 각종 제품을 테스트 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김광원 한국뮤즈 사장은 요즘 늘 싱글벙글이다. 최근 받은 한통의 e메일 때문이다. 미국 산호제이에 있는 퀄컴에 근무하는 한 인도인이 보낸 것이다. 이 인도인은 몇년 전 한국뮤즈에서 3년간 연구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 이 경험 때문에 퀄컴에 쉽게 취직했다고 그가 감사의 메일을 보내 온 것이다. 세계적 IT기업 퀄컴이 마치 한국뮤즈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 같아 김 사장은 덩달아 흐뭇했다.

 인천 송도신도시에 위치한 한국뮤즈(대표 김광원 www.muse-inc.com)는 1987년 11월 설립된 전자(일렉)기타 전문업체다. 일렉기타뿐 아니라 관련된 앰프와 기타 액세서리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90% 이상을 미국·유럽·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회사의 대표적 제품은 ‘미니스타(Ministar)’라는 일렉기타다. 일반 기타에서 볼 수 있는 몸통(바디)을 없앤 이 기타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미니스타’의 장점은 독특성에만 있는 게 아니다. 기능도 돋보인다. 세계 처음으로 줄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상현주를 장착했다. 이런 기능과 독창성 때문에 2007년 뉴욕에서 열린 상품전시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사용자들도 여행하거나 비행기 탑승 때 간편히 휴대할 수 있어 만족해한다.

 디자인 면에서도 한국뮤즈는 눈여겨 볼 만하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오래 전부터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 직원들이 10년 전부터 영국 디자인 전문가에게 교육 받아 독자적으로 디자인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알덴(ALDEN)’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수출해 호응 받고 있는 일렉기타는 영국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 한 것이다.

  23년간 일렉기타 ‘한우물’만 파오다보니 앰프 기술도 대단하다. 일반 통기타는 바로 소리가 나지만 일렉기타는 앰프를 통해 소리가 나기 때문에 앰프가 아주 중요하다. 전자관련 악기 회사를 다니다 창업한 김 사장은 연구개발을 매우 중요시한다.

 전체 직원의 40%가 연구개발을 하는 엔지니어인 것은 이 때문이다. 기술을 중요시 하다 보니 여러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앰프를 개발해 조만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폰’의 약점인 충전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전자기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형 충전기도 개발 완료한 상태다. 원가 절감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미 오래 전(1993년) 중국에 공장을 세웠다. 중국 산둥의 창러라는 곳인데 당시 이 지역에 외국기업이 들어온 것은 한국뮤즈가 처음이었다. 지금은 창러에 여러 악기업체들이 들어와있는데, 지금도 창러에서는 한국뮤즈를 ‘기타 사관학교’라 부르며 고마워한다. 20여년간 일렉기타만 주력해온 한국뮤즈는 올해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자체 브랜드를 40%로 확대하고 그동안 생산기지였던 중국을 거대 시장으로 보고 본격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인터뷰/김광원 대표

 -한국뮤즈의 경쟁력은.

 ▲20년 넘게 사업하면서 남과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우리는 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남이 먼저 만든 것을 뒤늦게 뛰어들어 과당경쟁하는 것은 절대 하지 않는다. 우리의 경쟁력은 크게 두 가지다. 디자인과 우수한 DSP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독자 디자인 능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전자기기의 꽃인 DSP칩도 20년 넘게 쌓아온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올해 각오와 시장전망은.

 ▲세계 금융위기가 아직 남아 있어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전체 수출중 미국이 50% 정도인데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떨어져 걱정이다. 대신 내수를 확대하고 일본과 중국시장에서 보충할 계획이다.

 -10년 후 어떤 회사가 되고 싶은지.

 ▲제조업을 하다 보니 끝까지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뜻에서 ‘소심공작 쟁취명품(小心工作 爭取名品)’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내실 있는 회사와 함께 사회에 도움을 주는 기업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