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문제는 발로 뛰며 해결하는 게 최고”

“中企 문제는 발로 뛰며 해결하는 게 최고”

 “정부 부처 중 청 단위가 부를 제치고 1등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청 이래 이처럼 좋은 성과를 낸 것도 처음입니다.”

 정영태 중소기업청 차장은 10일 지난해 하반기 정부업무평가에서 중기청이 무려 4개 분야에 걸쳐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을 휩쓴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중기청은 총리실 주관으로 실시된 특정평가 6개 분야에서 녹색성장과 정책소통·홍보 등 2개 분야에서 각각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거머쥐었다. 규제개혁과 민원만족도 등 2개 분야에서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중기청 개청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처럼 중기청이 정부업무 평가 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를 거둔 데는 정 차장의 특유의 기획력과 추진력이 한몫 했다. 평소 구체적인 업무 추진전략을 중요시한 그는 대책회의를 진두지휘하고, 평가대상 분야 과제의 계획 수립에서부터 성과 달성도 체크에 이르기까지 평가에 대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녹색 성장 분야에 대해서는 유달리 애착이 많다. 지난해 그는 제도적으로 녹색 기반의 기술 기업 육성책을 마련하고, 기존 중소기업이 녹색 경영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녹색 전문 중소기업 육성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알고 보면 그는 녹색 경영의 선두 주자로 꼽힐 만하다. 지금부터 15년 전인 1995년 공업진흥청 재직 당시 ‘환경경영시스템 이렇게 구축하자’는 제목의 저서를 낸 적이 있다. 친환경적인 기업 경영을 위해 내부적으로 갖춰야 할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제시한 이 책자에서 그는 기업이 이산화탄소 등 배출인자를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대책을 단계별로 제시해 호평을 얻었다. 이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정책과도 가깝게 맞닿아 있다.

 “중소기업 문제의 해법은 다름 아닌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후배들에게도 항상 정책과 시책을 구상할 때 중소기업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도록 주문하고 있습니다.”

 1996년 개청 당시부터 중기청에 몸담아온 그는 중소기업정책 전문가답게 ‘발로 뛰는 정책’을 중요시한다. 정책 입안자만 아는 탁상행정은 더 이상 필요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자칫 폐지될 뻔했던 산업기능요원 제도를 관련 기관을 설득해 2012년까지 연장한 것도 현장을 중시한 정책 중 하나다. 중소·벤처기업인들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문제 제기에서 해결까지 선제 이슈를 선점하고, 이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내가 편하면 중소기업이 울고, 반대로 내가 힘들면 중소기업이 행복해집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