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을 겨냥한 국내외 모바일 웹브라우저 업계의 경쟁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 열풍으로 휴대폰을 이용한 웹브라우징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면서 한국이 전세계 시장공략을 위한 관문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종 업체 인프라웨어를 비롯해 다국적 업체인 오페라소프트웨어·오비고 등 모바일 웹브라우저 업체들이 국내 휴대폰 및 무선인터넷 시장 공략을 위한 새해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새로운 수요 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SK텔레콤·LG텔레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국내 모바일 웹브라우저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인프라웨어(대표 강관희·곽민철)는 올해 국내 시장 전략의 방향타를 스마트폰으로 이동시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그간 해외업체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이제 개화기를 맞은 국내 시장까지 내줄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미 최근 출시된 LG텔레콤의 오즈옴니아에 처음으로 자사 제품을 공급해 시장공략의 발판을 다졌고 올해 삼성·LG 등이 잇따라 선보일 안드로이드폰도 조준하고 있다.
강관희 사장은 “일반폰(피처폰)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최적화 경험을 스마트폰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옮겨 외산 제품에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1위 모바일 웹브라우저 업체 오페라소프트웨어의 행보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미 삼성 등의 수출모델에 자사 솔루션을 적용해온 오페라 역시 옴니아1에 이어 지난해말 국내 출시된 옴니아2 시리즈에 웹브라우저를 탑재했다. 이어 피처폰 시장에서도 SK텔레콤에 솔루션 공급을 위한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해 오페라는 이윤규 지사장 체제를 구축하면서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반영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묶여있던 한국지사를 분리해 위상을 높인 바 있다.
오비고코리아도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스웨덴 텔레카의 한국지사가 본사의 모바일 사업부문을 인수, 새롭게 출범한 사실상의 국내 기업으로 최근 애플 사파리나 구글 크롬 등에도 성능이 입증된 오픈소스 기반 웹키트 엔진을 토대로 새로운 풀브라우저의 개발을 마치고 KT 등의 피쳐폰에 솔루션 공급을 꾀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