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 오랫만에 기지개 편다

 공장자동화(FA)시장이 새해들어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FA업계는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와 설비투자 급감으로 15% 내외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들어 대기업군의 해외투자와 수출여건이 개선되면서 제품수주가 다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해 FA시장이 호황은 아니라도 지난 2008년 수준은 거의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크웰오토메이션, 한국지멘스 등 주요 FA업체들은 2010년에 포스코와 현대차, 한국타이어 등이 그간 보류했던 해외설비투자를 재개할 조짐에 따라 관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말 헝가리 공장의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 체코공장도 설비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LCD 패널 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는 것도 자동화업계로선 호재다.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대표 커트 로젠버그)는 새해 회사매출의 절반이 대기업의 해외진출 프로젝트에서 쏟아질 것으로 보고 체코, 헝가리, 중국 등 해외현지에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미 지난 하반기에 FA시장이 바닥을 쳤고 올해는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며 본격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지멘스 자동화사업본부(본부장 은민수)도 정초부터 공작기계류와 자동차, 철강 분야에서 수요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한국지멘스는 지난해 신울진 원전 1, 2호기의 제어시스템 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여타 FA시장의 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측은 최근 공작기계업종의 CNC수요가 크게 늘고 현대차가 1분기에 착공할 브라질 공장 프로젝트에도 관여해 뚜렷한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미쓰비시, 한국오므론 등 일본계 자동화업체들은 전통적으로 강한 반도체, LCD설비의 자동화 수요 덕분에 오랫만에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토종 FA업체 오토닉스(대표 박환기)는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12% 늘어난 830억원 매출목표를 잡았다. 회사측은 지난 연말부터 터키, 멕시코 등 신규시장에서 수입문의가 늘고 대기업 시장에서 국산 FA부품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밖에 LS산전(대표 구자균)도 경기회복에 따라 PLC분야에서 2008년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