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킨들(Kindle) 게 섯거라.’ 전자책 단말기(e리더) 업체들은 재계 전문가들을 겨냥하거나 신문과 잡지를 보다 쉽게 볼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아마존 킨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2010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는 약 24개 업체가 전자책 단말기를 전시했다.이는 CES 사상 최대 규모이며, 전용 공간이 제공된 것도 처음이다.
시장 1~2위를 달리고 있는 아마존과 애플은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지만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애플은 특히 올해 전자책 기능을 갖춘 키보드 없는 태블릿 컴퓨터 출시 계획을 발표해 아마존과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서 일대 ’격돌’을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업계 최초로 완전 컬러 화면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이 두 종의 단말기(E6, E101)를 새로 내놨고 일본 소니도 호시탐탐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 영국의 플라스틱로직사는 재계 전문가를 위한 “종이 없는 서류가방”을 표방한 4GB(기가바이트) 용량의 ’큐(Que) 리더’를 선보이며 단말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표 만들기와 문서 편집, 주석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플라스틱로직의 리처드 아출레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e리더를 넘어서는, 전혀 다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큐 리더’는 사용자에 맞춘 전문 단말기 시리즈 가운데 첫 제품이라고 설명했다.미국의 대형서점 체인인 반즈앤드노블은 지난해 플라스틱로직 등과 제휴를 통해 단말기 ’누크(Nook)’를 출시하기도 했다. 미 허스트사는 ’스키프 리더’를 통해 신문과 잡지 읽기에 적합한 단말기를 표방했다. 이 제품은 스크린이 일반 기기보다 클 뿐 아니라 쉽게 구부릴 수 있을 정도로 얇은 것이 특징이다.그러나 태블릿 컴퓨터의 출현으로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분석가 앨런 웨이너는 “태블릿 컴퓨터가 나오면 이곳(CES 전시장)에 있는 기기는 뒤떨어진 것이 될 수 있다”며 “단순히 문서를 보여주는 기기는 올해 중순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