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종시 입주 대상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를 제외한 가운데 생산공장과 달리 연구개발(R&D) 센터를 수도권에 두는 이원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투자 규모를 지식경제부 스마트 프로젝트 참여시 밝힌 5년간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관련기사 12면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대구광역시와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급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선정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신서공단과 주변 산업단지에 생산라인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50만평 규모의 부지 확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단일 공장으론 세계 최대 규모인 30만∼40만평 규모의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급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으로 의약품을 수출하려면 유효성(Efficacy), 안전성(Safety), 안정성(Stability)을 검증하는 cGMP 제조시설 인증이 필수적이다. 국내에는 셀트리온과 KBCC가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을 갖춰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 센터를 수도권에 두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경기도 판교, 수원 영통 및 서울 등을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생명공학을 전공한 박사급 우수 인재 유치에 수월할 뿐 아니라 삼성서울병원, 삼성테크윈 등 의료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관련 계열사와의 협업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2월 삼성전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난치암 및 바이오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하는 보건복지부의 선도형 연구 중심병원으로 지정됐다.
판교는 경기도에서 바이오센터부지를 조성 중인 데다 우수인재 유치, 지리적 접근성에서 유리하다. 삼성테크윈은 각종 감염성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초기에 찾아내는 진단키트 제품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현재 분산된 연구원들을 오는 3월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공장부지 결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원석·이경민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