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자동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에 들어가는 배터리, 우리가 개발합니다.”
보통 전기차 배터리는 자동차 업체나 배터리 생산업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자부품연구원(KETI) 에너지IT연구본부의 생각은 다르다. 에너지IT연구본부는 요즘 한번 충전으로 20마일(약 32㎞)을 달릴 수 있는 PHEV용 리튬2차전지를 개발 중이다.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에너지IT연구본부의 첫번째 미션이다.
에너지IT연구본부는 이 같은 에너지 저장장치에서부터 에너지 소재응용·광전소자·전력IT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연구로 국내 녹색에너지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에너지IT본부는 3개 센터로 구성됐다. 그린에너지연구센터는 탄소나노튜브·고효율 LED 등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나노융합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전력IT연구센터는 고효율 전력 반도체 등을, ‘차세대전지연구센터’는 미래형 2차전지를 연구하고 있다.
박효덕 에너지IT연구본부장은 “지난해 무분극 LED 칩을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간 무분극 LED 소자는 고가의 질화갈륨(GaN) 기판 위에서만 구현이 가능했으나 에너지IT연구본부는 가격이 질화갈륨의 수백분의 1 수준인 사파이어를 활용해 획기적으로 원가를 절감했다.
에너지IT연구본부는 또한 고효율 전력반도체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약 20W 급 차세대 무선통신 기지국용 전력반도체를 개발했다”며 “올해는 100W급 고효율 소자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IT연구본부는 친환경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을 위해 리튬 2차전지 및 차세대 중대형 시스템 핵심소재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본부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는 △열선 차단과 흡수가 가능한 고투명성 단열창호 개발 △미래 혁신전지의 원천기술 개발’ 등이다.
박 본부장은 “창호는 일반 주택에서 단열이 가장 취약한 곳으로 창호를 통해 약 40%의 열에너지가 손실되고 있다”며 “특수한 나노 코팅막을 이용해 건축물의 단열성을 극대화하고 건물 관리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에너지IT연구본부는 나노원천소재 응용·공정 기술에 있어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통에너지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기술·기능적 한계를 극복하고 에너지 자주기반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함봉균·유선일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