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업체, 작년 매출 20% 쑥쑥

  MRO(기업소모성자재)업체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화두로 내세우며 MRO 도입을 통해 구매 아웃소싱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브원·아이마켓코리아 등 MRO 업체들이 지난해 공공기관·대학교 등 신규 거래처를 개척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원(대표 김태오)은 지난해 중국법인을 비롯한 전체 매출액이 1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상승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보다 16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올해에는 MRO업계 단일 기업으로는 최초로 2조원대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서브원은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사수도 대폭 늘었다. 서브원은 넥센타이어를 비롯해, BC카드·울산과학기술대학교 등 대기업군 43개사를 신규 수주했다. 특히 보수적인 경영으로 대표되는 공공기관이 경영 효율성의 일환으로 서브원의 MRO를 도입하기도 했다. 실제로 1만개의 소모성자재를 분산 공급받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수자원공사는 통합구매를 통해 전체적으로 연간 20%의 구매비용 절감과 50%의 구매시간 단축 효과를 거뒀다.

김명득 서브원 전무는 “MRO 구매대행 서비스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서브원은 매출 2조원 시대를 맞아 올해는 신규 확장보다는 기존 시스템과 관리체계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고객사에 수준높은 서비스를 제공, 고객 만족도 향상에 비중을 두는 한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마켓코리아(대표 박병주) 역시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을 달성해 지난 2008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동우화인켐·아트라스BX·동은학원·명지학원·한국철강 등 신규 고객사 물량 확보가 성장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아이마켓코리아는 바잉파워를 통한 원가 절감, 전국단위 자체 물류 시스템, IT시스템의 지속적 혁신과 고객만족(CS) 제도를 통한 타 경쟁사와의 차별화로 업계 1위인 서브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간 MRO에 대한 용어조차 모르던 3∼4년전과는 달리 MRO 구매대행을 통한 비용절감 사례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유수의 기업들이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혁신 방법으로 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