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아디다스, IT 시장서도 ‘맞짱’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정보기술(IT) 시장에서 경쟁?’

스포츠 브랜드 양대산맥인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IT와 결합한 개인운동 코칭시스템 시장에서 다시 한번 라이벌전을 펼치게 됐다. 애플과 손잡은 나이키에 대항해 아디다스가 최신 기기를 선보이면서 맞불을 놓았다.

아디다스가 최근 자사 웹사이트와 연동해 운동시간, 운동거리, 소모 칼로리 등 운동 데이터를 관리하고 실시간 음성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마이코치 페이서(miCoach Pacer)’ 패키지를 발표했다고 PC월드가 11일 보도했다.

139.99달러(약 15만7000원)에 판매되는 마이코치 페이서 패키지는 마이코치 페이서 기기와 심장 박동 체크기기, 신발에 장착하는 센서로 이뤄졌다. 이번 신제품 패키지는 지난 2008년 삼성전자 휴대폰과 묶어 유럽에서 판매했던 시스템을 갱신한 것이다.

경쟁사인 나이키 역시 지난 2006년부터 애플 ‘아이팟’과 결합한 운동화를 판매한다. 아이팟이나 아이폰, 나이키+센서, 나이키 러닝화를 구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세계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나이키에 밀리고 있는 아디다스는 이번 제품에 있어서만큼은 자신감에 넘친다.

아디다스 측은 “마이코치는 어떤 디지털음악 재생기기나 어떤 종류의 신발에서든 이용할 수 있다”면서 “디지털음악 재생기기가 없다면 음악을 듣지 않으면서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나이키+아이팟 시스템이 반드시 애플 제품과 나이키 러닝화를 사야하는 것에 비해 우월하다는 것이다. 또 미국 영어, 광둥어, 표준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11개 언어가 구현된다는 점도 아디다스 마이코치의 자랑이다.

아디다스 스포츠퍼포먼스 부문 베른드 워흘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마이코치는 누구에게나 개인 트레이닝 코치를 해 줄 수 있다”면서 “특히 원하는 기기나 신발과 결합해 당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스포츠화 시장에서 나이키는 31%, 아디다스는 28%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아디다스가 이번 신제품 경쟁력을 통해 이 점유율 차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