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칩스, 삼성·코원·아이리버 등에 신규 칩 공급

텔레칩스, 삼성·코원·아이리버 등에 신규 칩 공급

 신규 칩 개발 지연으로 지난해 주춤했던 텔레칩스가 새해들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개발 이슈가 해결되면서 텔레칩스 제품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텔레칩스(대표 서민호)는 신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을 마치고 국내 주요 IT 제조 업체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텔레칩스 신규 AP가 채택된 곳은 코원·아이리버·삼성전자·유경테크놀로지 등이며 이들 회사에서 내놓는 MP3플레이어·PMP 등에 텔레칩스의 AP가 사용된다.

 이 중 코원은 이미 텔레칩스의 칩을 사용한 PMP(모델명 V5 HD)를 출시했으며 아이리버와 삼성전자·유경테크놀로지는 조만간 완제품을 시판할 예정이다. 아이리버·삼성전자·유경테크놀로지는 출시에 앞서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관련 제품을 공개해 상반기 중이면 모두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텔레칩스는 PMP·MP3P쪽 사업 비중이 전체의 43%(2008년 기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원·아이리버 등에 채택되는 칩이 많아 질수록 실적 개선의 여지가 높아지게 된다. 텔레칩스는 지난해 신제품 개발이 지연되면서 일부 고객사의 신규 모델을 엔비디아·프리스케일 등에 빼앗긴 바 있는데 올해는 다시 수요처를 찾아와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

 부국증권 이형석 연구원은 “지난해 4월 개발한 AP의 성능 안정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지난해 매출 발생 역시 지연됐다”며 “하지만 AP를 1분기부터 코원·아이리버·삼성전자 등에 공급하게 돼 올 한해 단계별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부국증권에 따르면 텔레칩스는 지난해 상장 후 처음 역상장이 예상된다. 개발 지연 등에 영향을 받아 200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7.3%, 55.7% 감소한 737억원과 7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