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성공의 열쇠는 11일 투자계획을 발표한 5개 대기업들의 ‘지렛대 효과’ 창출 여부에 달렸다. 정치적인 외풍에 시달리지 않고 당초 계획이 집행된다면 연관산업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인구유발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의 경우, 세종시는 자족기능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세종시 연착륙의 열쇠를 ‘일자리 창출’과 연관시킨다. 세종시의 성공 여부는 결국 고용창출이 핵심이다. 일자리 없는 도시는 인구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 더러 성장동력도 찾기 힘들다는 게 지배적이다.
정부가 밝힌 세종시 수정안의 골자는 오는 2020년까지 인구 50만명, 일자리 25만개를 가진 자족기능 도시다. 이를 위해선 9만명의 고용이 선행돼야 한다. 이에 대해 세종시실무기획단은 이미 세종시 입주를 약속한 기관들의 고용이 7000명의 학생을 제외하고도 3만6000명에 달하고, 오는 2020년 이전 자족기능 고용이 8만8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이 같은 장미빛 청사진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추가적인 기업 이전을 전제로 한 2, 3단계 계획이 있지만 실현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20년까지 인구 50만명이란 구상은 다분히 희망섞인 전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은 경기 후행적 성격이 강한 데다, 고용 없는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어 목표 달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대기업들의 투자계획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 여부가 자족기능 확보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확정된 고용창출 인원은 모두 3만6200명으로 이 가운데 삼성그룹·한화그룹·웅진그룹 등 세종시 입주가 확정된 5개 기업의 일자치 창출 효과는 2만2900명이다. 5대 기업들의 투자가 완료되는 오는 2014년∼2015년께 이 같은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지렛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품소재 등 협력사들의 동반 진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세종시실무기획단 관계자는 “연내 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공사 착공이 이뤄지면 이르면 2∼3년 내 수정 계획안에서 밝힌 고용창출 효과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투자가 확정된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후속사업도 조기에 유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