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9월 이래 처음으로 1110원대에 진입했다.
11일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원 내린 1119.80원으로 마감했다. 새해 들어 지난 주말까지 엿새 동안 34원에 떨어진데 이어 하루만에 다시 10원 넘게 폭락해 1120원선이 붕괴됐다.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과 맞물려 한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자 원화를 사들이는 세력이 늘며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활발히 유입된 외국인 자금도 환율 급락에 한몫했다. 지난 주 증시에는 외국인이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달러를 공급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환율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수출 경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대표 수출주인 IT·자동차 업종 등이 원화가치 폭등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92% 하락한 79만7000원으로 마감했고, LG디스플레이·현대자동차가 각 4.58%, 4.25% 폭락했다. 짧은 시간 주가가 너무 많이 빠졌다는 증권사의 보고서에 힘입어 초반 상승하던 LG전자는 0.45% 떨어지며 장을 마쳤다. 반면 통신, 증권주 등 내수주는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는 1.14포인트(0.07%) 내린 1694.12, 코스닥은 1.44포인트(0.27%) 오른 540.40을 기록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