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예방 위해 소화기 관리부터 점검해야
지난해 12월 한 달간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노인대학, 경로당 등을 돌며 화재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화재발생시 대피 방법, 화재발생 원인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화재예방 교육을 위해 자원봉사를 했던 많은 재난관리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겨울철 화재 취약 계층의 의식이 크게 변한 것으로 보인다. 재난관리지도사이자 안전교육 전문강사의 한 사람으로서 재난관리 및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의식이 바뀌었다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결실을 맺었다는 데 대한 뿌듯함도 들었다.
하지만, 지난 한 달간 진행한 화재예방 교육은 의식변화보다 훨씬 더 중요한 실천이 크게 부족함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됐다. 머릿속으론 화재예방에 대해 잘 알고 있음에도 정작 소화기 관리는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소화기는 비치해 놓았지만 제대로 보관하는 곳은 얼마 안 된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야만 했다. 게다가 가정 내 소화기 비치의 필요성에 대해선 남의 일로 생각하는 교육생들이 많았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경로당 등에 비치된 소화기 가운데 상당수는 화재가 났을 때 제대로 작동될지 의심스러웠다. 엉망인 소화기 관리 상태의 예를 몇 가지 들어본다.
▷안전핀이 뽑힌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음 ▷항상 구석진 곳에 보관되어 있음 ▷한 번도 점검하지 않은 듯이 거미줄이 쳐져 있음 ▷언제부터 비치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녹이 슬어 언제 있음 ▷한 달에 한 번 정도 흔들어 주는 것을 모르고 있음
이런 사실들에 비추어 볼 때 교육과 더불어 관리 점검을 대대적으로 실시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소화기 관리는 우리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기에 절대로 소홀해선 안 되는 문제다.
참고로 꼭 알아야 할 화재발생시 행동요령을 소개한다.
△화재발생시 행동요령
■ 최초 발견자는 큰 소리로 외치거나 비상벨을 눌러 다른 사람에게 화재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을 알리고 즉시 대피 하도록 유도한다.
■ 소화기나 물 등을 이용한 초기진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119로 화재신고를 한다. 신고할 때에는 침착하게 화재 발생 장소, 주요 건축물 또는 목표물, 화재의 종류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 건물 구조에 익숙한 사람의 유도에 따라 침착하고 신속히 대피한다. 피난 유도 시에는 큰 소리로 외치는 것보다 가급적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차분하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 신체장애자, 고령자, 어린이 순으로 우선 피난시키고, 불길의 반대 방향(바람 부는 방향을 가로 질러)으로 대피한다.
■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는다.
■ 자세를 낮추고(엎드려)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감싸고 호흡량을 적게 하며 기민하게 행동한다.
■ 사람을 찾거나 건물 안의 물건을 챙기기 위하여 무모하게 불 속에 뛰어들지 않는다.
■ 평소 비상구를 확인하는 습관을 생활화한다.
■ 아래층에 불이 나 1층으로 내려갈 수 없으면 옥상이나 창가 등 숨을 쉴 수 있는 곳으로 대피해 구조를 요청한다.
■ 서로를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평소 만나는 장소를 약속해 둔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이복희 전문기자(lbh-bird@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