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도 미국서 자신 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법인인 HMC(Hyundai Motor America)는 지난해 두드러졌던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올해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데이비드 주코브스키 HMC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2010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 행사장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올해의 미국 시장 상황을 진단하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코브스키 부사장은 포드, GM 등 미국 업체들이 지난해의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중.소형 모델을 새롭게 출시하며 부상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는 연비와 가격 등 상품성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B.C세그먼트(중소형차 부문)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가 올 하반기부터 중형 모델 ‘포커스’를 양산해 현대차에 위협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포드의 신차가 출시되면 중소형차 부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져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이고, 이는 우리에게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포커스는 분명히 이전 모델에 비해 상품력이 향상되고 경쟁력이 있는 모델임에는 분명하지만, (현대차에 비해) 가격이 훨씬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되면 미국 시장에서는 성공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코브스키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곧 출시할 예정인 신형 쏘나타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쏘나타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모델이고 도요타의 캠리처럼 ‘볼륨 모델(판매량이 많은 주력 모델)’로 키울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연간 판매 20만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를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리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서브(하위) 브랜드로서 에쿠스와 제네시스 쿠페를 계속 키울 생각이지만, 브랜드를 떼어내기보다는 같은 쇼룸(전시장) 안에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보여주는 식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과 같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올해는 쏘나타, 에쿠스 등 신차들이 미국에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들 차종에 대한 홍보와 판촉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신차에 맞는 적절한 판촉 프로그램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그는 “사업계획을 세울 때 환율 기준을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에 사업목표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특별한 이벤트 없이 자사가 운영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하이브리드카 ‘블루윌’ 등을 소개하는 방식의 평범한 프리젠테이션을 연출했지만, 전시부스 주변에 취재진이 몰려들어 현대.기아차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케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