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들어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최근 4일 연속 전력수요 최대치를 경신하는 이변이 일어난 가운데 급기야 정부가 국민에게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고 나섰다.
정부는 여름철 에어컨 사용 등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에너지 절약 호소를 거의 매년 해왔지만 동절기에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2일 과천청사 기자실에서 최근 전력수급 비상 상황에 대응해 ‘적정 실내 난방온도 영상 20도 유지’ 등 5대 실천 항목을 담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최 장관은 “새해 들어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최근 나흘간 연속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며 “만약 예비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용량 발전소가 불시에 고장이라도 일으킨다면 광역 정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장관은 이의 대책으로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내가 먼저’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라며 에너지절약 5대 실천항목을 제시했다.
5대 실천항목은 △적정 실내 난방온도 영상 20도 유지 △전기난로·전기장판 등 전열기 사용 자제 △피크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4시부터 6시 전기난방 자제 △엘리베이터 이용 자제, △불필요한 전등의 소등과 가전기기 플러그 뽑기 등이다.
이처럼 정부가 담화문을 발표하게 된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16년 만에 올해 동계 전력수요가 하계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일 11시에는 6856만㎾라는 사상 최대 전력사용을 기록하며 예비전력이 441만㎾(예비율 6.4%)에 그쳤다. 안정적 수준인 600만㎾를 크게 밑돈 것이다.
최 장관은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기업체의 조업이 늘어나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고 긍정적이지만 가정과 빌딩에서 전기 난방으로 인한 난방수요가 매년 18.4%나 증가했다”며 “경제의 원동력이자 고급에너지인 전기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