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T&T(대표 이영기)가 전기스포츠카 개발에 나선다. 고속 전기차를 만드는 완성차 업체로 글로벌 이미지 제고를 노린 포석이다.
CT&T는 11일(현지시각) 개막한 ‘2010 북미 국제 모터쇼’에 전세계 참가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많은 24대의 전기차를 출품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CT&T의 야심작인 전기 스포츠카 ‘C² (씨스퀘어)’가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 씨스퀘어는 영국 로터스사의 경량 스포츠카 엘란의 샷시를 이용해 전기차로 개조한 모델이다. 엘란은 지난 96∼99년까지 기아차를 통해 1000여대가 국내에 시판됐다 단종된 모델이다.
CT&T는 그동안 골프카를 개조한 중저속 전기차로 관련시장을 선점했지만 고속 전기차 분야는 진출하지 못했다. CT&T는 고심 끝에 지난해 10월 스포츠카 전문회사 동풍기연(대표 전형석)을 인수하고 사명을 시티스퀘어로 바꿨다.
동풍기연은 기아차 출신의 엘란 기술자들이 설립한 회사로 경량 스포츠카 개발부문에 노하우가 뛰어나다. CT&T는 시티스퀘어 인수 3개월만에 두 대의 스포츠카를 전기컨셉카로 개조했고 그 중 한 대를 북미 모터쇼에 선보였다. 전기스포츠카 씨스퀘어는 최대 시속은 150㎞, 제로백은 5초 대의 주행성을 갖고 있다.
백인영 CT&T상무는 “내년까지 씨스퀘어의 모델 개발을 마치고 2012년부터 일반 판매에 들어간다. 고속 전기스포츠카는 CT&T의 전기차 기술력을 상징하는 플래그쉽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CT&T는 오는 4월 베이징 국제모터쇼에는 25인승 전기버스도 최초로 선보여서 전기 완성차업체로서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