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CD 업계에 무르익고 있는 ‘차이완(중국+대만) 효과’가 국내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업체들에게 중장기적인 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12년 이후 중국의 8세대 이상 대면적 LCD 패널 공장 양산이 본격화될 경우,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 게 그 이유다. 따라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한 차세대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12일 LG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차이완 효과, LCD 산업 지형 바꾼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이완 협력에 의해 중국 LCD 산업이 활성화될 경우 LCD 공급 과잉은 불가피하며,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우선 차이완 협력을 근간으로 중국 LCD 산업이 급속히 성장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부품·소재 기업들의 외형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판가 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측됐다.
최정덕 연구원은 “패널 업체들의 경우 차세대 라인 투자보다는 공급망 관리 역랑을 강화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며 “국내 LCD 업체들을 중심으로 성장한 부품·소재 기업의 경우 고객 다변화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중장기적으로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인하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또 국내 LCD 부품·소재 기업들이 대부분 LCD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차이완 효과는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첨단산업 육성에 적극 나선 중국 정부와 대만 LCD 업체들의 협력이 가시화되면서 LCD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부상했다. 대만 업체인 AUO가 중국에 8세대 라인을 2012년 건립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현지 TV업체들도 대만 업체들의 패널 구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차이완 효과의 파급력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도 국내 패널업체는 물론 부품·소재 기업들도 준비를 게을리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