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자 백화점 업계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 선물세트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서둘러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 호조세를 보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에는 선물 구매를 상당히 늘릴 것으로 보고 판촉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것.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법인을 대상으로 한 설 선물세트 판매가 작년 설보다 30% 이상 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롯데백화점은 기업 고객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법인 영업팀 인원을 10여 명 보강했다.
법인 영업팀은 상품권 영업을 주로 하고 영업점별 선물 담당팀이 선물세트 등 현물 판매를 담당했지만 올해부터는 현물 영업을 법인 영업팀에 맡겼다.
또 지난 4일부터 전국 26개 점에 5∼15명씩 구성된 선물상담팀을 특별 편성해 견적 상담과 구입, 발송 등 전체 업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업별 구매 담당자를 불러 초대회를 열거나 선물세트를 대량 구매할 때 품목별로 5∼30%가량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도 내걸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명절 특판용 선물세트 매출이 최소 18% 이상 뛸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구매 상담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선물세트를 주문하겠다는 신규 업체 상담 건수가 지난해 192건에서 올해 200건으로 49% 가까이 증가했다고 백화점 측은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세트와 청과세트 등 주력 선물세트 상품에 대해 물량을 작년보다 15∼20%가량 많이 확보하는 한편 상품 등급이 높은 선물세트 주문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기업용 선물세트 물량을 늘린다.
이 백화점은 법인 선물세트 구매 수요가 지난해 대비 20%가량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굴비와 갈치 등 인기 상품의 공급량을 3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또 기업들이 주로 찾는 ‘굿 초이스 선물세트’의 물량도 작년보다 60% 이상 늘렸다.
이 선물세트는 산지 직거래 등을 통해 가격을 5∼10% 낮춘 기획 제품으로, 법인 구매 형태로 많이 팔려나간다고 백화점 측은 소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보너스를 풀고 있고 법인 고객들이 매출에 기여하는 정도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 고객을 붙들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