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2일 V3 제품군이 주민등록관리시스템 등 행정안전부의 일부 민원 프로그램을 ‘스파이웨어(개인정보를 빼가는 소프트웨어)’로 오진한 사고와 관련 재발 방지 대책을 13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먼저, 기존 악성코드 진단 엔진에만 적용하던 기술을 스파이웨어 진단 엔진에도 적용해 오진 발생 시 최단 시간 내에 복구할 계획이다. 즉, 오진 값을 제거하는 기능, 검역소의 백업 파일을 복구하는 기능, 자동 진단 제외 기능을 스파이웨어 진단 엔진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스파이웨어를 진단하는 알고리즘을 더욱 정밀하게 강화하고 화이트리스트(white list)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기로 했다. 즉, 정상 프로그램이 등록되는 레지스트리 CLSID(소프트웨어 상호 간 데이터 교환 및 통신 시에 유일한 식별자로서의 구분을 하기 위해 가지는 ID), 설치 폴더명, 설치 파일 정보의 DB를 구축·보강해 품질 보증 과정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파일 분석 모듈을 개선하는 한편, 안철수연구소가 보유한 정상·악성 파일들의 세부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정상 파일의 코드 영역을 진단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2일 오후 2시 30분경 신고를 접수한 후 V3의 실시간 감시 기능을 일시 중단하도록 언론, 홈페이지, SMS 등을 통해 안내함으로써 정상화를 도모했다. 동시에 엔진 수정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5시 2분에 수정된 엔진을 제공했다.
이번 V3 오진의 원인은 스파이웨어 중 악성 가짜백신 ‘바이클리어(VICLEAR)’와 주민등록 관리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midas.dll의 레지스트리 정보가 똑같아 발생했다. 즉, ‘VICLEAR’와 주민등록 관리 프로그램에 들어있는 midas.dll 파일이 같기 때문이다. VICLEAR은 교묘하게 정상 백신인 것처럼 위장해 사용자 동의없이 설치되며 허위 진단으로 과금을 유도한다. V3는 이 가짜백신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프로그램의 파일을 실행 차단한 것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