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너지를 통해 쓰레기가 없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미래에는 우리가 배출하는 쓰레기 중 미생물이 활동할 수 있는 유기성 폐기물, 즉 음식물 쓰레기나 하수슬러지·축산폐기물 등에서 에너지를 뽑아 쓰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류를 제외한 모든 쓰레기는 바이오 에너지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쓰레기가 모자라는 기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바이오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는 상병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센터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상 연구원은 지난 1992년 한화에너지 연구소에서 미생물을 접한 이래 19년째 바이오매스를 통한 미래에너지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바이오 에너지란 태양광을 이용해 광합성을 하는 식물체 등의 유기물에서 생성되는 모든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생산된다”며 “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화석연료, 특히 액체연료를 대체할 수 있어 널리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 연구원은 “물론 바이오 연료만으로 석유를 완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래사회 수송연료는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와 바이오 연료로 양분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승용차와 중형차까지는 전기차로 바꿀 수 있겠지만 산업용 중장비나 트럭 등 고출력이 필요한 대형 수송수단은 바이오 연료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 연료를 얻기 위한 다양한 산업이 발달할 것”이라며 “원료 확보를 위해 미세조류나 해조류 등 산업이 생겨나고 연구가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요즘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템은 휘발유를 대체할 차세대 수송연료인 ‘바이오 부탄올’이다.
상 연구원은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바이오 에탄올’의 문제점인 친수성과 부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이오 부탄올”이라며 “부탄올은 휘발유와 동급 수준의 에너지양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휘발유 차량의 엔진개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탄올은 친수성이 있어 휘발유용 저장탱크와 송유관을 사용할 수 없지만 부탄올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상병인 연구원은 무엇보다 “경제성 있는 재생에너지가 아직 없듯이 바이오 에너지도 같은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탄소세 등 수송연료에 대한 환경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5년 정도 후에는 바이오 연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기술은 충분히 상용화 단계인 만큼 경제성이 확보되는 2015년 이전에는 바이오 부탄올을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재생에너지가 전기 생산에 치중됐다”며 “전기 이외의 연료가 필요한 곳에 바이오 에너지가 필수적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