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2012년 글로벌 2위 도약을 위한 ‘폰 이노베이션’을 선언했다. 세계적인 콘텐츠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프리미엄 콘텐츠를 판매하는 방식의 콘텐츠와 서비스 판매 수익모델도 만들었다.
LG전자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은 13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LG전자는 올해 기존 휴대폰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새로운 룰을 만들어 나가는 소위 ‘폰 이노베이션’의 새로운 판을 짜겠다”고 밝혔다.
‘폰 이노베이션’의 선언은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놓고 볼 때 어느 정도 예견됐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세계적인 전문 콘텐츠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프리미엄 콘텐츠를 미리 확보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한다. 구글, 애플 등 휴대폰 산업과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하드웨어만을 판매하는 비즈니스는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e메일, 인터넷 검색, SNS, 위젯 다운로드 등 스마트폰 선호 기능을 일반 휴대폰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올해 휴대폰 판매목표를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한 1억4000만대로 제시하며 2012년 글로벌 톱2로 올라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세계 시장규모 12억대를 감안하면 13%를 웃도는 수치다. 글로벌 1, 2위 업체와의 경쟁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면 2012년에는 충분히 글로벌 2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계산법이다. 북미, 유럽, 한국 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고른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올해 2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스마트폰 관련 R&D 인력을 연내 휴대폰 연구인력의 30%까지 확대한다. 다음달 초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모바일6.5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 생태계 추진도 눈길을 끈다. 안 본부장은 “제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사용자, 통신사업자, 에코시스템 참여업체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일문일답//
-독자 플랫폼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외부에 공개되는 구조냐, 내부적인 공유 플랫폼이냐로 나눠진다. LG전자는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픈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안드로이드에 집중할 것이고 LG전자 자체 플랫폼은 앞으로도 개발을 계속할 것이다. 삼성전자의 바다와 같은 개념의 내부 플랫폼은 기획하고 있다.
-MS와의 제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올해 안드로이드 OS를 채용한 제품을 절반 이상 가져가지만 MS와의 전략적 관계는 아직도 유효하다. 다만 아직은 MS의 윈도모바일 OS가 PC와의 연동 문제로 인해 모바일에서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S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제품이 등장할 것이다. MS와의 제휴에서 윈도모바일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OEM 비중은
△OEM 비중은 올해도 더욱 늘려나갈 것이다. OEM은 단순히 생산뿐만 아니라 콘텐츠, SW, HW 등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휴대폰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은 가장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다. 비용 경쟁력이 있다면 OEM은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가 스마트폰이 화두가 된다고 해서 일반 휴대폰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폰은 전체 휴대폰 시장을 80%를 차지한다.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아이폰 등 외산폰의 국내 진출에 대해
△아이폰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콘텐츠가 곳곳에 많은 기능으로 배어 있다. 해외업체들의 국내 진출은 건전한 경쟁을 위해서 적극 환영한다. 외산폰의 국내 진출은 LG전자를 더 변화하게 하고 긴장하게 만들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기술 향상을 이끄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 얼마나 준비하고 있나
△이동통신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LTE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이동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부하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LTE 사업에 수년간 공을 들여와 이 같은 추세는 우리에게 청신호다. 올해부터는 데이터카드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다른 네트워크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영역에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