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20년 안에 80기 수출”

“원전, 20년 안에 80기 수출”

 정부가 2030년까지 원전 80기를 수출, 세계 3대 원전 수출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전 80기는 총 4000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3638억달러)을 400억달러가량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식경제부는 13일 대통령 주재 제4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보고하고 원자력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본격 육성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국가별 맞춤형 원전 수출 및 운영·정비 시장 진출 △수출형 산업체제 강화 △기술 자립화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 △전문 기술인력 양성 △원전 연료의 안정적 확보 △핵심 기자재의 수출 역량 확충 등 중점 추진 대책을 마련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우선 아랍에미리트(UAE)처럼 턴키 발주가 가능한 국가에 정부 간 협력 형식으로 추진하는 한편 총 88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노후 원전 운영 및 정비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KEPCO(한국전력) 내 원전 수출 전담조직을 신설, 수출 총괄 조정기능을 강화하고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기술 등 원자력 공기업의 수출 지원조직도 보강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수직계열화한 원전사업 체계 구축도 검토하기로 했다.

 2012년까지 핵심 기술인 원전 설계코드와 원자로 냉각재펌프, 원전 제어계측장치를 자립화하는 한편, 토종 신형 원전 개발을 끝낸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한국형 원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신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2011년부터 7년간 민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원전 전문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KEPCO·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한전연료·한전KPS의 5대 원자력 공기업이 전면에 나선다. 정부는 원자력 공기업 조직진단을 통해 정원과 신규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수출 및 R&D 인력을 바로 충원하기로 했다. 세계 최초 국제원자력전문대학원도 당초 계획보다 6개월가량 앞당겨 2011년 9월 개교하고 원전 특성화대학도 10곳을 지정하기로 했다.

 6.7%에 불과한 우라늄의 자주개발률을 2016년 25%, 2030년 50%로 확대하기 위해 해외 광산 지분 인수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사기간을 줄이고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선진공법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원전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원천기술 자립화가 필요하고 정부도 최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연·유창선기자 jyjung@etnews.co.kr